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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을 보며 연준을 훔치다
[투자 전략]
[5호] 2010년 09월 01일 (수) 필립피셔 economyinsight@hani.co.kr
필립피셔(태성환) 신한금융투자 인베스트먼트 뱅커   최근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그중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패러다임을 뒤집을 만한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한 영화가 흥행 돌풍을 만들어내고 있다.우리에게 이미 <타이타닉>으로 익숙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인셉션>이라는 영화다.이 영화는 국내에서 개봉한 지 25일 만에 무려 460만 명의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였다.미국에서만 약 2억28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2010년 개봉작 중 흥행 순위 6위에 올랐고, 세계적으로는 약 5억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2억달러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이 든 이 영화는 ‘타인의 생각을 훔칠 수 있다’는 기묘한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꿈이 현실이고 현실이 곧 꿈인 불분명한 경계 속에서 감독은 ‘꿈속의 꿈’이라는 각 인과관계를 마치 흩어진 퍼즐처럼 맞춰가는 상상력 테크놀로지를 가동한다.영화는 때로 현실을 해석하는 영감을 준다.최근 금융시장에선 ‘경기부양론’이라는 현실과 ‘긴축론’이라는 꿈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영화 <인셉션>과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FOMC는 현실인가? 꿈인가? 2010년 8월10일, 전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꽂혔다.이날 성명에서 가장 의미 있는 발표는 다름 아닌 만기가 도래하는 주택저당채권(MBS)의 환급분을 미 국채를 재매입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였다.출구전략 정책과 완전히 반대되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선택한 것이다.이날 발표된 성명에는 지난 7월 성명문에서 본 ‘exceptionally low levels of the federal funds rate for an extended period’(장기간에 걸쳐 예외적인 저금리 수준)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그대로 사용했다.이 문구의 의미는 출구전략은 고사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스스로가 미국 경제의 회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먼저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졌다.분명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의 회복은 유효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하지만 FOMC 성명문은 그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였다.그렇다면 우리가 본 미국의 경제회복은 <인셉션>에서의 ‘꿈’과 같았던 것일까? 또한 FOMC에서 발표한 국채 재매입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또 다른 패러다임으로 가기 위한 ‘꿈’이 아닐까? <인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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