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에너지는 인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이 둘의 상호 연관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물 없이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으며 반대로 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장래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물과 에너지 공급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한정된 자원인 물과 에너지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신은경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연구원

오늘날 물과 에너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물-에너지 넥서스’(Water-Energy Nexus)에서는 ‘물을 위한 에너지’와 ‘에너지를 위한 물’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는 상호 의존성을 지닌다는 것을 뜻한다.

즉, 화석연료를 추출·생산·운반·저장하는 것에서부터 연료의 정제와 처리,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소 냉각까지 에너지 생산의 모든 단계에 물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이외에도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작물 재배 혹은 수력발전의 터빈 구동을 위해서도 물이 사용된다. 마찬가지로 취수부터 시작해 수처리, 배수, 그리고 다시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전 오·폐수를 처리하는 데까지 에너지가 필요하다. 물-에너지 넥서스 개념에서 한정된 자원인 물과 에너지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도 맥락을 같이한다.

범지구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그리고 생활방식의 변화는 물-에너지 넥서스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선 기온 및 강수량 패턴의 변화는 수량의 변동성을 확대해 수급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한다. 유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96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구 증가는 에너지와 물을 비롯해 모든 자원의 수요 증가를 불러올 것이다. 또한 생활수준의 향상은 직간접적으로 에너지와 물의 수요를 확대하는 중요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대두되는 수압파쇄법과 같은 에너지 생산 기술이나 담수화 같은 물과 관련된 기술은 전통적 방식보다 더 많은 물과 에너지를 요구해 물-에너지 넥서스와 관련한 문제를 해소하기보다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