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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Biz] 콘텐츠 다양성 사라지는 한국 영화
2015년 한국 영화가 부진에 빠진 이유는?
[64호] 2015년 08월 01일 (토) 문동열 economyinsight@hani.co.kr

2015년 들어 한국 영화의 흥행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일부에서는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을 흥행 부진 이유로 꼽는다. 영화 제작부터 배급까지 ‘돈줄’을 쥔 투자사들이 이른바 ‘되는 콘텐츠’에만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제작사 처지에서는 투자자들 입맛에 맞춘 뻔한 콘텐츠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리스크’라는 명분 앞에 설 자리를 잃는다.

문동열 델미디어 대표

2015년 한국 영화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반기가 끝나고 받아든 한국 영화의 성적표는 2014년에 견줘 ‘총체적 난국’이라 불릴 정도로 초라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31일 현재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42.5%다. 상반기 집계긴 하지만 한국 영화가 점유율 50%를 밑돈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영화계에서도 ‘최악의 흉년’으로 기억되는 2008년의 42.1% 이래 오랜만의 저조한 성적이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가 있다고 하지만 상반기 흥행 순위 10위권에 외국 영화가 7편인 데 비해 한국 영화는 3편만 있을 정도로 외국 영화와의 상대 비교에서도 일방적으로 밀렸기 때문에 한국 영화계가 변명할 여지는 없다.

2015년 초 상반기 한국 영화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2015년에도 201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 영화 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이 <명량>에 이어 1천만 관객 몰이를 하면서 연일 상한가를 찍고 있었기 때문에 이 여세를 이어가는 건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국제시장>의 흥행 코드인 ‘복고’와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쎄시봉>이 초반 흥행 대열에서 탈락하면서 2015년 한국 영화의 부진이 시작됐다.

한국 영화는 2013년 누적 관객 2억명을 돌파하며 양적으로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발맞춰 한국 영화의 질적 성장도 이뤄지고 있을까.

“영화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 시장은 다양성이나 새로운 시도를 위험 요인으로 간주합니다.” 한 영화제작자는 한국 영화가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떨어지는 성장 불균형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 콘텐츠 투자 방식에서 오는 문제”라고 딱 잘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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