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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중국 증시 거품 세계경제 뇌관 되나
주식 투자 광풍에 휩쓸린 중국
[64호] 2015년 08월 01일 (토) 클라우스 헤킹 economyinsight@hani.co.kr
   
▲ 중국판 닷컴 거품의 경고에도 개미투자자는 줄지 않는다. 중국 상하이의 한 증권사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REUTERS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자금 밀물… 거품 경고에도 개미들 ‘묻지마’ 투자

중국에 주식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실물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저금리로 주식시장에 밀려든 유동성이 판을 키우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문 투자자뿐 아니라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이들까지 도박하듯 주식시장에 뛰어든 형국이다. 중국판 닷컴 거품의 경고에도 몰려드는 개미투자자는 줄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 온라인 동영상 업체는 상장한 지 두달여 만에 주가가 3415%나 치솟았다. 문제는 거품 붕괴가 가져올 후유증이다. 중국은 물론 세계경제까지 뒤흔들 수 있다.


클라우스 헤킹 Claus Hecking <차이트> 기자

2015년 5월 마지막 주에 중국의 ‘베이징 바오펑 테크놀로지’(이하 바오펑) 주주들은 정신이 쑥 나갔다.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업체인 이 회사의 주가가 목요일과 금요일(5월28~29일) 48시간 동안 9%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였다. 바오펑 주가는 중국판 닷컴 거품의 우려에도 개인투자자가 몰려들면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뒤 28일 동안 매일 상한가인 10%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러한 급등세의 후유증을 우려한 회사 쪽이 오히려 ‘침착한 투자’를 권고했다. 얼마 전 바오펑은 투자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리스크도 고려해 이성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6월1일 바오펑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해 상승폭이 5.5%에 이르렀다. 장이 마감됐을 때 주가는 251위안(약 4만6천원)이었다. 바오펑의 주가는 지난 3월24일 상장된 이후 무려 3415%나 뛰었다. 상장 당시 주가는 7.14위안(약 1300원)에 불과했다.

공산주의사회인 중화인민공화국이 주식 열기에 빠졌다. 활활 불타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바오펑은 가장 뜨거운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7월부터 지금까지 중국에서 가장 큰 주식거래 시장인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평균 주가는 130% 이상 올랐다. 하이테크 산업만을 다루는 선전 증권거래소에서는 한해 동안 주가가 3배가량 뛰었다.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약 1억명의 중국인이 주식시장에 참여한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양은 미국 월스트리트의 4배에 이른다. 그리고 매주 새로운 주식거래 계좌가 300만~450만개씩 늘어난다.

2015년 6월 들어 이러한 호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 하락했다. 이는 몇시간 만에 약 5억5천만달러의 돈이 증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진 며칠 동안의 하락세로 장이 출발했다가 다시 오르곤 했다. 하지만 일시적 주가 하락이 앞으로 다가올 주식시장 붕괴의 전조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점차 커졌다.

매주 300만개씩 늘어나는 주식 계좌

“지금 중국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그리 건전해 보이지 않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메츨러은행의 신흥시장 전략 담당자 하르윅 와일드가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악재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사태나 요동치는 국제 유가 등은 중국 주식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슬슬 둔화되는데도 중국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둔화된 성장세는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부채질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시장에 “미친 듯이 돌아가는 도박장”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중국의) 미친 도박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비하면 과거 미국의 ‘닷컴 붐’이나 20세기 말 신흥시장의 거품은 별것 아닌 듯이 보일 정도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15년 4월 상하이와 선전의 증권거래소에 처음 상장된 회사는 29개였는데, 이들은 모두 상장 첫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격이 뛰었다.

주식 전문가와 은퇴자나 문맹인 사람까지 모두 ‘주식’이라는 도박에 뛰어들었다. 주식 매매가 중국의 국민 스포츠처럼 여겨질 정도다. 중국 남서부에 있는 한 경제 전문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새로 등장한 주주들 중 3분의 2는 16살 이후 학교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독일 은행인 데카방크의 중국 전문가 야니스 휘브너는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시장을 주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단기적으로는 주식 투자에서 확실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난 몇달간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사람의 비율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한다는 것은 실물경제가 호황을 누릴 것임을 의미하는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중국은 2015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7%였다. 세계경제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비관적으로 해석했다. 동시에 중국의 수출이 위축됐고 석탄이나 다른 원자재의 수입도 줄어들었다. 이러한 징표는 중국 경제가 호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경기를 활성화하고 투자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4년 11월부터 기준금리를 벌써 세번이나 낮췄다. 이 조치로 인해 더 많은 돈이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동시에 중산층의 노후자금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오랜 세월 시민들은 노후자금을 부동산이나 채권에 투자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부동산과 채권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과열된 주택시장이 흔들리면서 부동산을 담보로 한 채권시장의 불안감도 커졌다. 독일 메츨러은행의 와일드는 “이 상황은 채권이 상환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불을 질렀고 많은 중국인은 주식에서 그 대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 중국 선양의 증권사에서 한 투자자가 시황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바라보며 실망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REUTERS

하지만 이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지모른다.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72배에 이른다.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의 평균 PER는 130배다. 감히 비교해보면, 독일 주가지수인 닥스(DAX)의 PER는 19배다. 대형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중국 주식이 고평가된 상황은) 리스크가 점점 쌓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는 기업이 내는 이익이나 현재 중국 경제의 상황과 완전히 별개로 이루어졌다. 미국의 투자금융회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신흥시장 최고담당자 마크 모비우스는 “주가가 20%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

중국 정부도 최근 주식 매매가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특별히 강조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의 거품이 최고조에 이른) 2007년의 사건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당시 주식시장은 몇달간 숨가쁜 랠리를 벌인 끝에 70% 급락했다. 만일 2015년에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면 수많은 투자자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다.

부동산 침체가 주식 투자 과열 배경

이런 일은 가계 소비뿐 아니라 경기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처음에는 중국만 타격을 입겠지만 이는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하는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세계경제까지 흔들어놓을 것이다.

각국 정부들은 주식시장이 번성하기를 바란다. 증시의 호황은 장기적으로 기업이 재원을 마련할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수많은 중국 기업들은 높은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들은 자본이 필요하다. 그렇게 필요한 자본을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과열된 시장을 내버려두고 있다. 이제까지 비판적이었던 중국 중앙은행도 뒤로 물러났다. 인민은행은 2015년 5월 말 성명에서 “건전한 주식시장이 되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이와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내는 친정부 언론 매체의 논조뿐 아니라 주식시장 과열의 원인이 되는 저금리 정책이나 경제개혁 드라이브 정책 등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다음으로 아주 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국영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인 ‘차이나 내셔널 뉴클리어 파워’가 상장을 앞두었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시가총액의 규모가 20억유로(약 2조5천억원) 이상이다. 지난 4년 동안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상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Die Zeit 2015년 23호 3.415 Prozent Plus in 10 Wochen
번역 이상익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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