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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은 왜 중국 아닌 영국에서?
[경제사 산책]
[5호] 2010년 09월 01일 (수) 필리프 미나르 economyinsight@hani.co.kr
필리프 미나르 Philippe Minard 파리8대학 경제사회사 교수·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 연구소장 석탄, 증기기관, 방적기 등의 출현으로 촉발된 최초의 산업혁명은 왜 하필 중국이 아닌 영국에서 일어났을까? 완전히 정신 나간 소리까지는 아닐지라도, 꽤나 황당한 질문처럼 들릴지 모르겠다.사실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역사적 통념에 따르면, 18세기 중국은 경제적으로 낙후한 유교적 봉건사회의 전형이기 때문이다.헐벗은 농민이 봉건지주와 독재관료의 압제에 시름하는 거대한 제국,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고대 중국의 이미지다.반대로 영국은 늘 현대화의 전초기지이자 기술혁신의 요람으로 여겨져왔다.한마디로 산업혁명의 발원지가 되기에 전혀 손색없는 국가로 간주돼온 셈이다.실제로도 18세기에 탄생한 기계 중 상당수가 영국에서 발명되지 않았던가? 1826년 중국 지도. 사진의 돋보기 부분은 양쯔강 삼각주 지역.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태동한 원인으로 영국 사회가 혁신이나 기술 발전에 유리한 사회·문화적 토양을 제공했다는 게 가장 지배적인 설이다.다시 말해 창의적인 장인들이 발명해낸 혁신적인 기계들과 일찍이 발달한 자본주의적 사고가 결합한 사회·문화적 요소가 산업혁명을 촉발했다는 주장이다.가장 최근에는 역사가 데이비드 랜즈가 방대한 통찰을 담은 저서 <국가의 부와 빈곤>1)에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의 한 특징인 기업가 정신의 연관성을 논한 막스 베버의 옛 이론을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여기에 미 경제학자 더글러스 노스에게서 차용한 제도적 요인에 의한 경제 분석을 가미했다.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1688년 ‘명예혁명’으로 의회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제도가 탄생한 덕에 자유와 사유재산권 보장의 길이 열렸다.그 결과 영국은 투자 안전성이 강화되면서 어떤 나라보다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데 유리한 사회가 되었다.요컨대 서구는 놀라운 길을 걸었고, 그 중심에 영국이 있다는 역사관이다.   재평가받는 아시아의 역사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갖고 있던 이런 믿음에 대해 다양한 시각의 반성이 이뤄지고 있다.많은 이들이 경제개발 비교사의 거대 서사(Grand Narrative)가 지닌 ‘유럽중심주의적’ 성격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저명한 인류학자 잭 구디는 최근 출간한 두 저서에서, 거시적 관점을 토대로 ‘유럽 문명의 기적’(European Miracle)이란 개념을 폐기하고 대신 ‘유라시아 문명의 기적’(Eurasian Miracle)에 대해 설파한다.그에 따르면, 과거 동서양의 격차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격차만큼 크지 않았다.아프리카와는 달리, 유럽과 아시아는 둘 다 ‘청동기시대의 도시 혁명’이라는 공통된 모태에서 탄생한 문명이기 때문이다.2) 결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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