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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한마디 설명도 없이 철수하는 테스코
한국 진출 16년… 매각되는 홈플러스
[64호] 2015년 08월 01일 (토) 유신재 economyinsight@hani.co.kr

홈플러스, 실적과 노하우에서 영국 테스코 넘어선 성공 사례… 본사 경영난으로 8월 중 매각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가 매물로 나왔다. 1999년 영국 테스코가 한국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홈플러스는 카르푸·월마트 등 다른 외국계 대형마트들이 토종 마트들과의 경쟁에 밀려 철수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작 홈플러스의 발목을 잡은 건 영국 본사의 경영난이었다. 테스코 본사는 2015년 8월로 예정된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16년 동안의 손익을 계산하고 있다.


유신재 <한겨레> 경제부 기자

‘가계에 보탬이 된다’는 뜻을 이름에 담은 대형 할인마트 홈플러스. 그 주인인 영국의 글로벌 유통자본 테스코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것은 1999년 5월이었다. 아직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의 여파로 한국의 많은 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테스코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이즈음 국내에 대형 할인마트를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할인마트인 이마트가 도봉구 창동에 1호점을 연 것은 1993년이었지만 이마트가 본격적으로 매장을 늘려간 것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였다. 프랑스의 유통자본 카르푸가 1996년 경기도 부천 중동에 1호점을 세웠고, 미국 월마트는 199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국내 자본 중에서는 롯데그룹이 1998년 마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IMF 사태 직후 국내외 자본이 앞다퉈 대형 할인마트를 연 배경으로 흔히 경제위기로 인한 부동산 가격 폭락을 꼽는다. 대형마트는 넓은 공간 확보가 필수인 만큼 부동산 가격이 쌀 때가 사업 확장의 기회라는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대형 할인점이라는 사업 자체가 가난을 먹고 산다는 분석이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소비자는 싼 가격을 앞세운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것이다.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과 교수 에멕 바스커는 2008년에 쓴 보고서에서 ‘미국인의 가처분소득이 1% 감소할 때마다 월마트 매출이 0.5%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수많은 가장들이 직장을 잃고 집집마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외환위기 때야말로 대형마트가 사업을 펼치기 위한 최적의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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