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바이두 등 6개 기업 20위권에

2015년 들어 중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중국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가 메리 미커가 2015년 6월2일 공개한 ‘2015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2015년 5월22일 기준) 세계 20대 인터넷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이 6개를 차지했다. 정부의 인터넷 산업 육성 정책이 쏟아졌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금리 인하 등 굵직한 호재들이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메리 미커는 벤처투자기관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앤드바이어스(KPCB)의 파트너로 일하며 1995년부터 매년 글로벌 인터넷 산업의 핵심 이슈에 관한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중국을 대표하는 3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는 나란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가 2330억달러(약 257조원)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알리바바는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벗어나 인터넷은행, 스마트폰 제조, 영화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성장한 텐센트가 1900억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텐센트는 2015년 들어 한국과 미국의 게임업체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며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업체로 탈바꿈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는 720억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인터넷 쇼핑몰 징둥닷컴(480억달러·11위), 포털 사이트 넷이즈(190억달러·18위), 온라인 명품 할인점 웨이핀후이(150억달러·20위)가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기업을 살펴보면 BAT를 제외하고 7개가 모두 미국 기업이었다. 7640억달러의 애플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구글(3730억달러·2위), 페이스북(2260억달러·4위), 아마존(1990억달러·5위), 이베이(730억달러·7위), 프라이스라인그룹(630억달러·9위), 세일즈포스닷컴(490억달러·10위)이 10위권을 형성했다. 한국 인터넷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170억달러(19위)로 유일하게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사됐다. 카카오톡의 사용자당 주간 평균 구동 횟수는 55회로 다른 메신저들보다 1.5~7배 자주 실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카카오톡 사용이 그만큼 빈번하다는 얘기다.

메리 미커는 보고서에서 “세계인의 73%가 모바일폰을 사용하고 그중 30%만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며 “모바일과 연동한 인터넷 사업에 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연기 부편집장 yk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