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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지진 위험에 가스수급 비상 걸린 유럽
북해 흐로닝언 가스전의 위기
[62호] 2015년 06월 01일 (월) 클라우스 헤킹 economyinsight@hani.co.kr

러시아 가스 거부한 유럽연합, 네덜란드 북해 가스전 생산량 감소로 에너지 수급 ‘막막’

유럽 최대 가스전인 네덜란드 북동부 북해 흐로닝언 가스전에서는 수시로 지진이 발생했다. 가스 생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그 횟수가 늘어나고 강도도 세졌다. 흐로닝언 지역의 건물 9만채가 지진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네덜란드 정부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2014년 가스 생산량을 전년보다 40% 감축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유럽 국가들의 가스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또다시 러시아에 손을 내밀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클라우스 헤킹 Claus Hecking <차이트> 기자

발밑이 흔들리고 지붕 위에서 ‘우지끈’ 소리가 들리자 클라라는 이번 지진은 과거의 달리 더 강하고 무서우며 파괴력도 더 크다는 것을 감지했다. 50대 중반의 클라라가 그렇게 집 밖으로 뛰어나간 것은 2012년 8월16일 저녁이었다. 클라라는 속이 울렁거렸다. 지붕에서 우수수 떨어져나간 기와가 정원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지붕 위의 굴뚝이 지진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네덜란드 북동부의 로페르쉼 외곽에 있는 오래된 농가의 외벽에는 금이 갔다. 이 농가의 외벽에는 둘로 갈라진 벽돌과 벽을 뚫고 나온 벽돌이 보인다.

지하에 묻힌 자원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로페르쉼과 인근 지역의 지하 3천m 지점에 흐로닝언 가스전이 있다. 흐로닝언 가스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이다. 북해 흐로닝언 가스전은 면적이 900km², 두께가 최대 300m다. 흐로닝언 가스전은 유럽 전체 가스 수요의 거의 10%, 독일 가스 수요의 25% 이상을 담당한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015년 4월 초 열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가스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재차 확인한 것도 흐로닝언 가스전을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환경운동가들이 핵 탈피를 요구하는 것 역시 온실가스 배출 염려가 없는 네덜란드의 천연가스로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지하에 매장된 갈탄을 채굴하지 않을 경우 그 대안으로 천연가스를 더 많이 연소해야 한다. 이렇게 미래 에너지 정책으로 가는 수많은 길은 어떤 방식으로든 흐로닝언 가스전을 거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흐로닝언 가스전 시추로 인한 지진이 문제다. 지진 횟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강도 역시 세다. 지질학자들은 2012년 8월16일의 지진 강도를 3.6으로 측정했다. 그리고 지표면 가까이에서 시작된 이날 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진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입혔다. 이후 강도 2.0 이상의 지진이 29차례나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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