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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아람코는 이제 정유·화학 회사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람코 CEO 인터뷰- ② 기업 성장 위한 미래 전략은?
[62호] 2015년 06월 01일 (월) 후수리 외 economyinsight@hani.co.kr
   
▲ 칼리드 알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아람코를 석유 생산 기업에서 정유·화학 회사로 탈바꿈시켜 석유를 직접 팔겠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의 한 주유소. REUTERS

탐사·채굴에서 정제·가공 등 다운스트림으로 사업 확대… 신재생에너지도 투자

칼리드 알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아람코가 원유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원유를 정제·가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석유와 화학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셰일가스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아람코가 지금과 전혀 다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수리 胡舒立 왕수어 王烁 왕위첸 王宇茜 황카이첸 黃凱茜
<차이신주간> 기자

셰일가스 채굴은 확장과 위축을 반복하고 있다. 셰일가스와 전통 에너지원의 경쟁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경쟁이 장기간 지속될까, 아니면 단기간에 끝날까.

장기적으로 보면 건전한 변화다. 우리는 중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증가 속도는 둔화되더라도 말이다. 중산층에 합류하는 중국인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된다. 그들이 자동차를 사면 더 많은 휘발유와 디젤유가 필요할 것이고 도시화는 석유 수요의 급증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통 석유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비전통 에너지 자원의 존재는 여러모로 유익하다.

2040년 또는 2050년이면 전세계 인구가 20억명 정도 늘고 더 많은 사람이 중산층에 편입돼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 석유 생산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것은 석유 채굴의 정해진 법칙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전의 원유 채굴량이 줄어들면 이를 보충할 공급원이 필요해지고 비전통 에너지원은 훌륭한 대체품이 될 것이다. 비전통 에너지원의 존재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빠르게 등장한 것이 문제다. 수요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람코의 셰일가스 투자 상황은.

셰일가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비전통 에너지를 생산한다. 3개 지역에서 대량의 셰일가스를 확보했다. 그중 한곳은 요르단 접경지역인데 2016년 또는 2017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 그곳에서 100개 이상의 유정을 개발했다. 기술은 오래전에 개발했지만 상업적으로도 성숙한 수준에 도달하도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내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봤나.

현재 우리 전략은 사우디아라비아 내의 탐사와 채굴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은 장담하기 어렵다. 중국에는 좋은 기회가 많다. 어쩌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처음으로 개척하는 곳이 될 것이다.

태양광·셰일가스 등에 대규모 투자

장차 전기자동차가 가솔린자동차를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나.

전기자동차가 각광받고 있지만 그다지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터리,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을 고려하면 속도나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한 전기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전기의 생산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중국 공기를 오염시키는 최대 오염물질은 자동차가 아니라 공장과 석탄발전소 굴뚝에서 나온다. 전기자동차 충전은 더 많은 석탄을 소모하는 걸 의미한다. 직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석탄을 태워 환경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전기자동차는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배터리도 취약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음 세기에는 신재생에너지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으로 전환되겠지만 이러한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기술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며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성숙한 수준까지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솔린과 디젤유를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다.

어떤 신재생에너지에 가장 주목하고 있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태양에너지 분야에서 잠재력이 막대하다. 중국의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막 지역이기 때문에 일조량이 풍부하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할 때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부분이다. 특히 추운 지역에서는 저녁이나 밤에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태양에너지를 비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낮 햇볕이 가장 뜨거울 때 에어컨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과 거의 동시에 소모한다. 중국 기업의 혁신과 경쟁 덕분에 태양에너지 생산원가가 내려갔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규소가 풍부해 태양광발전 패널에 쓰이는 폴리실리콘 제조에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에너지 산업의 성장 전망은 매우 밝다. 사우디아람코는 많은 지역에서 태양에너지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사우디아람코는 셰일가스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 현장. REUTERS

사우디아람코는 저유가로 인한 충격에 어떻게 대처했나.

사우디아람코를 포함해 동종업계 기업들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다. 우리는 지난 몇년 동안 석유·천연가스·정제·석유화학 분야에서 생산능력을 확장했고, 생산원가 구조를 다시 점검하고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운영비용을 낮췄고 일부 사업은 비용을 삭감한 뒤 효율성이 개선됐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상황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원가를 낮춰줄 것이다. 긍정적인 결과다. 물론 힘든 과정을 보내고 있지만 2~3년 뒤에는 소비자에게 더욱 훌륭하고 저렴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고통스럽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우디아람코와 산업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과 러시아의 대중국 에너지 수출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에너지 시장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예상하나.

시장은 항상 변하며 경쟁은 치열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주로 유럽과 미국 지역에 제품을 수출했지만 지금은 70%를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에 수출한다. 우리는 경쟁에 익숙하다.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다른 아세안 회원국, 중앙아시아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거대한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미국·러시아가 공급하는 에너지를 모두 수용할 수 있다.

우리는 경쟁을 환영한다. 경쟁은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준다. 사우디아람코는 생산원가가 가장 저렴하고 기술이 뛰어난 생산업체다. 고객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가격이 비싸다고 하루아침에 협력사를 바꾸지 않는다.

사우디아람코는 최근 업계 전반의 불리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지난 20년 동안 사우디아람코는 세계 석유산업의 업스트림 단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었다. 천연가스 사업도 크게 성장했다. 주로 국내에 공급하고 있지만 액화천연가스는 해외로 수출한다. 다운스트림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했다. 따라서 종합석유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고, 석유·천연가스·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모두 진전을 거뒀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정유 및 석유화학 회사로 성장하길 바란다. 종전에는 B2B(기업 간 거래) 업무에 집중해 원유를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에 납품했지만 앞으로는 소매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생활하는 도시에서 사우디아람코 이름으로 된 에너지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혁신적인 기업을 지향한다. 채굴·정유·석유화학 제품 제조 과정에 과학기술의 성과를 응용해 제품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우리아람코는 지금과 전혀 다른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려면 다양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람코에는 중국을 포함한 99개국의 직원이 근무한다. 절반 이상이 35살 미만이다. 사우디아람코의 역사는 83년이지만 회사를 관리하는 직원은 젊다. 2020년 무렵이면 직원의 70%가 35살 미만으로 채워지고 활력이 넘치면서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이 될 것이다.

99개국 노동자가 근무하는 글로벌 기업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는 기반은 무엇인가.

우리는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기적으로 성장해왔다. 푸젠성에서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 엑손모빌과 진행하는 협력사업도 마찬가지다. 그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성장한다. 다만 적당한 인수·합병 기회가 생기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다. 정유와 석유화학 분야를 포함해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사우디아람코와 중국 기업의 향후 협력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 아래 갈수록 개방되고 있다. 안에서 바라보던 시각이 외부로 확대됐고 세계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환영한다. 중국은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고 지구 동쪽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이다.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은 원대한 구상으로, 아시아의 양 끝을 연결해줄 것이다. 양 끝은 중국을 선두로 한 동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서아시아 및 중동 지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동반자가 되어 이 원대한 구상을 현실에서 실현할 것이다.

ⓒ 財新週刊 2015년 15호 石油說話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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