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의 3분의 1 쓰지만 가치는 4배 높아

미국 애플이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은 2014년보다 한계단 오른 7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5년 5월13일 발표한 ‘2015년 브랜드 가치가 높은 세계 100대 기업’을 보면,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453억달러(약 159조2500억원)로 2014년보다 17% 늘었다. 애플은 2014년 4분기(10∼12월) 아이폰6와 6플러스 등 신제품을 앞세워 사상 최대 판매량과 매출을 달성했다. <포브스>는 “애플 고객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강할 뿐 아니라 그것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애플워치가 성공한다면 애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위에 오른 삼성의 기업 가치는 379억달러(약 41조6천억원)로 2014년보다 8% 성장했다. <포브스>는 “삼성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2014년 40억달러에 가까운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했지만 12억달러만 광고비로 지출한 애플에 밀렸다”고 지적했다. 기저귀 업체인 팸퍼스는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광고비(92억달러)를 지출했으나 브랜드 가치는 111억달러로 49위에 머물렀다.

10위권에 오른 기업을 살펴보면 7위와 8위에 오른 삼성과 도요타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693억달러), 구글(656억달러), 코카콜라(560억달러), IBM(498억달러), 맥도널드(395억달러), 삼성(379억달러), 도요타(378억달러), GE(375억달러), 페이스북(356억달러)의 차례로 브랜드 가치가 높았다. 10위권 기업 가운데 6곳이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이었다.

100대 브랜드를 보유한 나라는 15개국뿐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한국은 삼성, 현대자동차(84억달러·64위), 기아자동차(62억달러·97위) 3개 기업이 100위 안에 포함됐다. 중국 기업은 단 한곳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포브스>는 기업의 최근 3년간 수익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기여한 몫을 감안해 가치를 산정한다.

국가별로 살펴본 최고 브랜드 기업은 프랑스 루이뷔통(281억달러·14위), 독일 BMW(275억달러·16위), 스위스 네스카페(173억달러·31위), 홍콩 HSBC(144억달러·36위), 이탈리아 구치(124억달러·42위), 오스트레일리아 콜게이트(90억달러·61위), 캐나다 톰슨로이터(78억달러·68위) 등이었다.

김연기 부편집장 yk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