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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자산시장
Editor’s Letter
[60호] 2015년 04월 01일 (수) 정남기 economyinsight@hani.co.kr

드디어 움직이나? 최근의 국내 자산시장을 보면 얼핏 그런 생각이 든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동안 꿈쩍 않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은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으로 2015년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유가증권 시장이 오르기 전에 코스닥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대체로 상승 국면의 초기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작고 가벼운 주식부터 건드리는 것이다.

주택시장에도 봄기운이 돈다. 일단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전셋값 상승과 월세 전환 가속화로 매매 수요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늘기 시작한 주택 거래가 2015년 들어 크게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월23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한 말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정확한 경기 진단은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주택이나 주식 가격이 오를 것인가 전망하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따라서 몇가지 현상만 보고 자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하지만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많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부동산과 주식 시장은 지난 5~6년 동안 숱한 악재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 금융위기 같은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확신을 심어줬다.

반대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들은 널려 있다. 1%대로 낮아진 기준금리가 대표적이다. 금리 하락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나야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그 영향은 증폭될 것이다. 대외적 여건도 나쁘지 않다. 미국 경제는 이미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본과 유럽도 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힘입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1~2년 전에 비해 긍정적 요인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물론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중앙은행의 돈 풀기로 살아난 반짝 호황은 또 다른 거품을 만들 뿐이라는 지적도 맞는 얘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가 맞는지 논란을 벌이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상황 변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거시경제 변화에 취약한 개인은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다가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2013년 초 미국에서 집값이 오르기 시작할 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미국 경제는 2014년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고, 지금은 금융위기의 수렁에서 거의 빠져나왔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경기 전망을 하는 것은 전문가들도 어렵다. 오히려 잘못된 전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비전문가들은 오죽하겠는가. 섣불리 경기 전망에 대한 답을 구하려 하기보다는 시장 변화 가능성에 신속하게 대비하는 게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정남기 편집장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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