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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뿌리는 정치적 욕망의 세습화
[경제와 책]
[59호] 2015년 03월 01일 (일) 하윤숙 economyinsight@hani.co.kr

이 책은 자연 상태에서 평등을 누리던 인간 사회가 어떻게 불평등 사회로 나아 갔는지 고고학과 인류학 자료를 바탕으 로 불평등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재구성 한 것이다. 많은 책들이 사회학이나 경제 학의 시각에서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저 자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 강조점을 두었다. 반면 이 책은 고고학과 인류학이 이룩해놓은 성과를 정리해 구석기시대 문화부터 메소포타미아·마야·잉카 등의 고대 문명, 그리고 아시아·남태평양·북 아메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의 문화가 거 쳐온 발전 과정을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 로 들려준다.

이 책의 저자인 켄트 플래너리는 미국 의 저명한 고고학자로서 멕시코의 고대 문명, 소아시아의 농경 및 집단 거주 기 원, 안데스산맥 목축민의 문화적 진화를 연구했다. 공동 저자인 조이스 마커 스는 마야 문명과 멕시코의 고대 문명을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에 관한 광범위한 고고학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두 저자는 고고학과 인류학의 방대한 자료를 모아 인류사의 큰 흐름을 펼쳐 보 인다. 그 과정에서 불평등에 대한 관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사실 자체의 객관적인 울림이 전해지도록 기술했다. 저자들은 불평등이 인간 사회에 내재한 자연스러 운 현상이 아니며 농경의 등장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 는 현상도 아니라고 본다.

불평등은 재능 있고 야심적인 개인이 부와 명망을 쌓은 뒤 모든 인간 집단 내에 형성된 고유한 사회 논리를 의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생긴 결과물이라는 것이 저 자들의 기본 시각이다. 불평등은 자연스 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라 일부 세력이 만 들어낸 것, 즉 창조한 것이며, 사람들이 이 를 받아들이고 허용함으로써 일시적 불평 등이 제도화되고 점차 심화돼 노예제·왕 국·제국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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