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국제 > 포커스
     
[Focus] 이탈리아산 최고급 올리브유? 글쎄요…
값싼 올리브유의 비밀
[59호] 2015년 03월 01일 (일) 볼프강 레흐너 economyinsight@hani.co.kr

느슨한 EU 품질 기준 때문에 저급품 양산… 값싼 오일 섞고 생산지 속여 고급품 포장하기도

남유럽의 많은 농가는 지난해 초파리와 많은 비로 올리브 농사를 망쳤다. 이 때문에 올리브 열매 가격은 1ℓ에 7.09유로로 6배가량 뛰었다. 그런데도 최고 등급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이탈리아 매장에서 겨우 1ℓ당 2.99유로, 독일에선 4.25유로에 팔린다. 도대체 최고 품질의 올리브유를 어떻게 그렇게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까? 비밀은 바로 품질과 생산지가 서로 다른 올리브유를 섞어 파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 몇년 동안 올리브를 둘러싼 사기가 횡행했다. 이탈리아에선 마피아가 개입하고 있다.


볼프강 레흐너 Wolfgang Lechner <차이트> 기자

땅이 흔들리고 올리브 열매가 쏟아졌다. 녹색·보라색·검은색 올리브와 올리브잎, 때로는 작은 가지도 섞여 있다. 따스한 여름비처럼 올리브 열매는 나무 밑에 깔린 망 위로 몇초간 떨어져내렸다. 미켈레 리브란디는 트랙터의 조이스틱에서 손을 떼었다.

트랙터 운전수 비아지오가 트랙터를 올리브나무 가까이에 대면 리브란디는 땅딸막한 노란색 리모컨으로 트랙터에 고정된 그리퍼 암(Gripper Arm)의 핑거를 열고 적당한 높이로 들어올린 뒤 나무줄기를 흔든다. 1~2초씩 두세 번 흔들지만 올리브 열매가 다 떨어지고 나무 주변의 땅이 흔들릴 정도로 힘이 강력하다. 망 속에는 약 20kg의 올리브 열매가 담겨 있을 것이다.

올리브 수확은 목가적인 풍경과 아무 관계가 없다. 이곳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의 바카리초 알바네세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올리브나무 숲의 따스한 모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수확 도우미인 이다와 에르비스트와 함께 잎과 가지를 골라내면서 오늘 수확한 올리브 열매로 만들 올리브유에 대해 생각했다.

병에서 흘러나오는 황록색 올리브유는 황홀할 정도로 신선한 냄새가 나고, 금방 자른 풀과 꽃과 과일 맛이 감돌면서 적당히 쌉쌀하고 후추의 매운 맛이 날 것이다. 상표에는 ‘Biologico’(유기농), ‘Azienda Agricola Librandi’(리브란디 농장, 주소 포함), ‘Nocellara del Belice’(올리브 품종), 그리고 ‘Extra Vergine’(첫번째 압착으로 추출한 기름)이 기입될 것이다. 최고 품질의 올리브유다.

비공개 기사 전문은 종이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권태호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장철규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