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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기업가정신으로 일어선 오케스트라
파산 직전에 살아난 독일 브레멘 카머필하모니
[59호] 2015년 03월 01일 (일) economyinsight@hani.co.kr 카탈리나 슈뢰더

만성 적자 교향악단에 회계·마케팅 접목시켜 흑자 전환…
세계 10대 악단으로 발돋움


세계 10대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독일의 브레멘 카머필하모니는 한때 적자에 시달리다 파산에 직면했다. 아무도 경영에 신경 쓰지 않은 탓이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알베르트 슈미트는 만성 적자인 교향악단을 흑자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그는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악단을 브랜드화했다. 또한 회계와 마케팅을 도입했다. 이제 1년 정기권을 가진 관객 수가 5천명에 이른다. 그는 문화와 경영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카탈리나 슈뢰더 Catalina Schroder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물론 일이 잘못될 수 있었다. 35개 이상의 일자리가 그의 어깨에 달려 있었다. 거기다 세계적 명성을 꿈꾸는 동료 음악가들의 희망까지 짊어지고 있었다. 당시 그는 스스로에게 끝없이 물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서 한번도 경영 관련 일은 해본 적 없는 자신이 파산에 직면한 오케스트라를 구할 수 있을까? 클래식 음악으로는 원래 흑자를 내기 어려운데다 국가나 사회가 허리를 졸라매는 바람에 보조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자가 심각해지는 오케스트라를 과연 구할 수 있을까?

이제 알베르트 슈미트는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그는 2년6개월에 걸쳐 브레멘 카머필하모니를 재정돈하고 75만유로(약 9억4천만원)의 부채를 털어버렸다. 이것이 2002년의 일이다. “잔뜩 겁먹고 있었지요.” 지금은 웃으며 그 시기를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항상 중요한 것은 두려움보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슈미트를 만난 때는 지난해 11월 말이었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이번주 독일 뮌헨·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을 다녀왔다. 그를 만난 날은 수요일이었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후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휘자의 매니저도 만났다. 그는 몇분 전에야 브레멘 옛 시가지에 있는 오케스트라 운영사무실로 돌아왔다.

슈미트는 오랫동안 사무실에 앉아 있을 틈이 없다. 3일 뒤면 그와 카머필하모니는 한국으로 떠나야 했다. 2주간 아시아 투어가 있다. 몇주 전부터 그는 세관과의 문제로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세관은 오래된 현악기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으려 한다. “말도 안 되지요.” 슈미트는 손으로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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