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에너지 붐으로 안정적 성장세에 들어섰다. 일자리도 크게 늘어 지난해 15년 만에 최고치인 300만개가 생겨났다. 2009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은 13% 성장했고 주가지수는 120% 상승했다. 하지만 긍정적 수치와 일반 국민이 느끼는 경기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 경기회복의 혜택이 상위 10%에 집중됨에 따라 대부분의 국민은 경기회복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고 느낀다. 여기에 유가 하락에 따른 역오일쇼크가 현실화하면 미국 경제가 또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상존한다.

자크 아다 Jacques Adda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7년 만에 미국 경제는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가계소비 증가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평균 5%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창출된 일자리 수는 300만개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유로지역 실업률(11.5%)의 절반 수준인 5.6%까지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예상은 바로 이러한 낮은 실업률에 근거를 둔 것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세가지 요소로 설명된다. 첫째, 공격적인 통화정책이다. 미 연준의 통화확대 정책은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을 부양시켜 금융자산의 가치 상승과 민간부채의 감소를 이끌었다. 특히 2007년 가처분소득 대비 99%에 이르던 가계부채가 2013년 82%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채무조정제도(이자 감면, 상환기일 연장 등 채무를 변경해주는 제도)에 기인한 바가 크다. 동시에 주택가격이 반등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지수인 ‘케이스실러지수’(Case-Shiller Housing Price Index)는 2007년 이후 최저점 대비 20%나 상승했다. 이는 주식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산 효과를 더욱 증폭시켰다. 금융자산에 이어 부동산자산의 가치 상승까지 더해지자 가계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소비 증가는 경기 진작으로 이어졌다. 더구나 유가 하락이 가계의 구매력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기에 앞으로 소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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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긴축재정의 완화다. 3년 동안 지속되며 경제활동을 위축시켰던 강력한 긴축재정이 2014년 완화 기조로 돌아섰다. 이는 기존 통화확대 정책과 결합해 쌍끌이 효과로 경제를 견인했다. 2015년 연방정부의 재정정책은 중립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긴축재정 없이 안정적 경제성장만으로도 공공재정 적자를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GDP 대비 12.8%에 이르던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2014년 5.1% 수준으로 감소했다.

셋째, 셰일가스 개발로 촉발된 에너지 붐이다. 셰일가스 혁명은 미국의 고용 창출과 투자지출 확대를 상당 부분 견인했다. 채굴·정제·운송·유통 등 직접적 관련 산업은 물론 석유화학·비료·철강·유리·제지·포장 등 에너지 소비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고용 및 투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들 산업은 이제 외국 경쟁기업에 비교우위를 누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셰일가스 채굴이 활발한 텍사스·펜실베이니아·콜로라도·다코타·와이오밍주의 순고용규모(고용 증가-고용 감소)의 높은 증가세만 봐도 셰일가스 혁명의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다른 주의 고용 규모는 아직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이 5개 주에서는 무려 14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