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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치솟는 식료품 가격, 진퇴양난의 러시아
서방과의 경제전쟁으로 요동치는 러시아 농산물 시장
[59호] 2015년 03월 01일 (일) 펠릭스 로르베크 economyinsight@hani.co.kr

서구 제재와 러시아 역제재로 가격 급등… 산업 기반 취약해 농산물 자급의 길도 요원

러시아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진퇴양난에 빠져들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구가 경제제재를 가하고 러시아가 역제재로 서구 농산물 수입을 금지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여기에다 저유가로 재정수입이 줄어들고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러시아는 제3세계로 농산물 수입처를 돌리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쉽지 않다. 종자부터 농기계까지 산업 기반도 취약해 자국 농업의 육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펠릭스 로르베크 Felix Rohrbeck <차이트> 기자

지난 1월1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녹색박람회장에서 니콜라이 표도로프 러시아 농림부 장관이 별실로 연결되는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기대는 컸다.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농림부 장관 휘하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이렇게 소곤거렸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무언가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서 러시아는 지난해 8월부터 서방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수입을 금지해왔다. 슈미트 농림부 장관은 이 금지 조치를 완화하려 한다. 슈미트 장관이 계단 맨 위에서 러시아의 동료 정치가를 미소로 영접했다. 표도로프가 독일어로 슈미트에게 인사를 건넸다. 10분에 걸쳐 환담을 나눈 뒤 두 사람은 불투명한 유리 뒤로 모습을 감췄다.

러시아에서 온 이 손님은 이번주 들어 나쁜 소식을 많이 들었다. 유가가 배럴당 49달러로 하락했다. 원유 수출 의존도가 큰 러시아가 정부 예산 지출을 충당하려면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는 돼야 하는데 말이다. 정부 예측에 따르면, 올해 봄 인플레이션은 15~17%에 이를 것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계속 오르는 식량 가격이다. 유리 뒤편의 저 장관이 해야 할 일은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농업 생산물을 러시아로 다시 들어오게 해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도록 하는 것이다. 러시아 국민이 경제위기를 극명하게 느끼는 장소로 슈퍼마켓만 한 곳도 없다. 상인들은 며칠에 한번씩 가격표를 바꿔 달아야 한다. 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기 때문이다.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래 농산물 가격은 20~25% 상승했다.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사람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과 연금생활자다. 이들은 경제위기 이전에도 가난한 계층에 속했다. 이들은 소득 중에서 식품에 지출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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