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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샤오미에 밀리고 애플에 치이는 갤럭시
중원의 스마트폰 삼국지- ① 삼성 수난시대
[59호] 2015년 03월 01일 (일) 탄민 economyinsight@hani.co.kr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 불꽃 튀는 스마트폰 전 쟁이 벌어지고 있다. 1위를 독주하던 삼성전자가 샤오미와 애플 의 협공에 밀려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점유율 3위로 밀려났다. 갤럭시 재고가 곳곳에 쌓이면서 삼성 스마트폰을 취급하던 유 통업체들이 엄청난 손실을 떠안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을 밀어내고 지난해 3·4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1 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고 중국 내의 스 마트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원대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애플 도 아이폰6의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5%에서 4 분기 10.9%로 껑충 뛰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는 향후 모든 역량을 중국 시장에 쏟아붓는다는 구 상을 갖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선 샤 오미에 밀리면서 삼성이 유례없이 고전하는 형국이다.

삼성은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 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6’을 공 개하고 3월 중 세계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시 장에서 또 한번 삼성·애플·샤오미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삼성 으로서는 이번에 실지 회복을 하지 못할 경우 중국 시장의 미래 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갤럭시S6은 애플과 샤오미의 협공으로 위기에 빠진 삼성이 꺼 낸 야심작이다. 삼성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괴물’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 와 완전히 다르다. 처음으로 금속 프레임을 채택했다. 성능도 역 대 최강이다. 최고 다운로드 속도 450Mbps의 3밴드 LTE-A(롱 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를 지원한다. 평면 디스플레이를 장착 한 ‘플랫형’ 모델과 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듀얼 에지(모서 리)형’ 모델 두가지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스마트폰 전쟁은 단순한 단말기 판매 경쟁이 라기보다는 중국 내 정보기술(IT) 산업 생태계 전반을 둘러싼 힘 겨루기여서 삼성에겐 힘겨운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_편집자

   
▲ 삼성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공세가 거센데다 고가 시장에서도 애플 아이폰6가 약진하면서 입지가 위태롭다. REUTERS

중국폰 디자인 개선, 아이폰 대화면 출시로 2014년부터 삼성 제품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 악순환

삼성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디자인이 개선된 중국 브랜드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대리점에는 재고가 쌓이고 있다. 지난 1월 출하량은 2014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의 공세가 거세다. 고가 시장에선 대화면을 내세운 애플 아이폰6의 약진으로 삼성의 입지가 위태롭다. 양쪽의 협공에 끼인 형국이다. 삼성은 유통망을 개혁해 중국 내 직판 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품과 브랜드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탄민 覃敏 <신세기주간> 기자

전세계 출하량 1위를 지켜온 삼성의 휴대전화가 고난의 시기를 맞았다.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휴대전화 브랜드가 삼성의 고객을 빼앗아갔고 삼성 휴대전화는 대리점에 재고로 쌓였다. 삼성이 유통망을 개편하고 2015년 1분기 출하량을 대폭 줄였지만 관련 기업들은 삼성의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5년 이상 삼성 쪽 일을 해온 한 대리점주는 삼성이 유통망을 개편하고 출하량을 2014년 1월 800만~900만대에서 지난 1월 400만대로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힘들 것”이라며 “잘해야 300만대 정도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첫달의 출하량을 크게 줄인 것은 한때 애플과 어깨를 견줬던 삼성전자가 곤경에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 삼성 휴대전화 사업부 내에서는 해마다 1월 출하량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2014년 삼성 휴대전화가 처한 곤경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낀 장본인은 아이스더(AISIDI·愛施德), 톈인통신(Telline·天音通訊), 중유푸타이(PTAC·中郵普泰) 등 전국 총판을 맡은 유통회사들이었다. 잇달아 출시된 신규 모델의 판매 실적이 저조했고 창고에는 재고가 쌓였다. 과거 삼성 휴대전화는 유통사들의 최대 소득원이었다. 한 전국 총판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 휴대전화에 의존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삼성 휴대전화 때문에 적지 않은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고 삼성 제품 물량을 결정하는 데 신중해졌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지금은 삼성 총판을 마다하고 화웨이 총판을 맡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14년 삼성 휴대전화는 중국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4년 삼성 휴대전화 판매가 부진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대체 얼마나 저조했을까? 삼성이 40억위안(약 7천억원)을 투입해 유통회사들에 쌓인 재고를 회수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앞서 소개한 삼성 전국 총판 관계자는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정했다. 그렇지만 그는 유통사에 쌓인 갤럭시 S5와 갤럭시 노트4의 재고 물량이 많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줄줄이 재고 쌓이는 노트3·노트4·S5

2014년 2월부터 삼성 휴대전화의 재고 문제가 전국 각지에서 불거졌고 삼성은 즉시 출고 물량을 조정했지만 몇몇 전국 총판은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삼성은 자사 기준대로 유통회사에 물량을 공급하기 때문에 유통사는 협상권이 없다. 유통사는 재고가 있어도 신규 물량을 받아야 했고 제품이 팔리지 않아도 계속 물량을 떠안았다. 결국 2013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6개월 연속 재고가 쌓였고 유통회사의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판매 부진은 2013년 8월 갤럭시 노트3이 출시되면서 시작됐다. 유통회사 관계자는 노트3이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시장가격이 500위안(약 8만7천원) 가깝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노트4와 S5는 더 빠르게 가격이 떨어졌다. 2013년 하반기부터 유통회사들은 손실이 발생했고 대부분 삼성의 대표 기종을 팔아 돈을 벌지 못했다. 2014년에는 상황이 심각해져서 거의 모든 제품으로 확산됐다.

삼성도 신속하게 조정에 나섰지만 시장의 하락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예를 들어 한 유통업체가 첫달에 10만대를 공급받아 5만대를 팔고 5만대를 재고로 남긴 뒤 다음달에는 입고 물량이 5만대로 줄었지만 2만대밖에 팔지 못해 3만대가 추가로 재고가 되는 식이었다. 삼성은 노트3에 비해 노트4와 S5의 출하량을 절반 이상 줄였지만 그마저도 팔리지 않았다.

판매 부진의 여파는 유통채널의 위쪽으로 확산됐다. 판매점이 전국 총판에서 가져가는 물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전국 총판은 삼성에서 가져가는 물량을 줄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전국 총판 유통회사에서 삼성 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는 “삼성이 결정한 대로 물량을 가져가면 한동안 연명할 수는 있지만 삼성의 결정을 따르지 않으면 바로 목숨이 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해를 감수하고 거래를 끊지 않는 한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예를 들어 지난달에 전국 총판에서 판매가격이 2999위안(약 52만원)으로 책정된 휴대전화 10만대를 입고한 뒤 3만대가 재고로 남았다면 이번달 판매가격은 2500위안(약 43만원)으로 내려간다. 삼성은 5만대를 추가로 가져가야 지난달 재고로 남은 물량에 대해 1대당 300위안(약 5만2천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전국 총판의 처지에서는 신규 물량을 받지 않으면 재고로 남은 3만대는 1대당 499위안(약 9만원)씩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한 정보기술(IT) 분야 애널리스트는 “전국 총판은 손해를 보느니 삼성과 계속 거래하길 원한다. 주식투자와 같아서 삼성 휴대전화가 이미 바닥을 쳤고 곧 반등할 것으로 판단해 물량을 확보했지만 바닥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바닥으로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4년 하반기 들어 삼성도 휴대전화 재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통사가 재고를 처분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줬다. 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대리점에서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출하량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1월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S5의 출하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한 남성이 베이징의 갤럭시S5 광고판 앞에서 통화하는 모습. REUTERS

삼성 휴대전화가 부진한 틈을 타고 국산 브랜드가 반격을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쭈(MEIZU·魅族)의 리난 부총재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주춤해지자 중고가형 시장부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산 휴대전화는 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 1천위안(약 17만5천원) 아래로 가격을 낮춰 충격을 완화했지만, 중고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삼성과 애플은 성장 전략 자체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CCID(賽迪顧問) 자료를 보면, 2014년 중국 휴대전화 판매 실적은 1월 3562만5천대에서 10월에는 3069만9천대로 줄었다. 특히 중고가형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3천~4천위안의 휴대전화는 월별 판매량이 90만~110만대 수준을 유지했고 4천위안(약 70만원) 이상인 고가형 휴대전화의 월별 판매량은 200만대 정도였다.

삼성이 고가 시장에서 애플과 어깨를 견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중국 휴대전화의 디자인이 초보 수준이고 삼성 제품이 애플에 비해 화면 크기와 디자인이 다양해 차별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애플이 시장 수요에 부응해 화면 크기를 키웠고 독점적 운영체제인 iOS가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 반면 삼성 제품은 외관 디자인이나 제조공법 면에서 중국산 휴대전화와의 격차가 좁혀졌고, 운영체제도 같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며, 특별한 사용자경험(UX)도 없다. 굳이 값비싼 삼성 제품을 사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는 곧 삼성 휴대전화 사용자의 이탈을 불러왔다. iOS 시스템은 폐쇄적이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엄격하게 관리하지만 iOS를 장착한 애플 휴대전화는 사용 기간과 상관없이 속도가 빠르다.

디자인 강점 없고 사용자경험 없고 값은 비싸고…

반면 삼성 휴대전화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다른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내장된 앱이나 다운로드한 앱의 사용 기간이 길수록 메모리를 많이 소모하고 속도가 느려져 저절로 전원이 꺼지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과거 삼성 휴대전화를 사용했던 한 사용자는 “수시로 전원을 껐다 켜야 쓸 수 있고 저절로 발열이 심해지거나 갑자기 배터리가 떨어졌다”며 “이것이 나뿐만 아니라 지인들이 삼성 휴대전화를 구입하지 않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삼성 휴대전화는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아 샤오미보다 시스템 안정성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다른 국산 휴대전화처럼 사용자의 수요를 이해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지도 못한다. 사용자가 셀카를 찍을 때 눈빛이나 손동작을 고려하는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은 노트4부터 셀카 기능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전국 총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오양 CCID 인터넷연구센터 부총경리는 “삼성은 처음부터 공급망이 강점이었고 중저가 시장을 겨냥했는데 2012년 이후 얇고 화면을 키운 디자인이 성공하면서 중·고급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중국산 휴대전화가 선전하고 애플이 화면을 키운 신규 모델을 출시하자 삼성은 앞뒤에서 공격을 받았다.”

한 유통회사 관계자는 “삼성은 과거의 영광에 도취돼 혁신이 부족하고 관리체계도 경직돼 있다. 시장의 반응에 따라 생산 규모를 조정하지 못했고 자신의 목표에 따라 출하량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유통회사와 관계가 악화되고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2013년 삼성 휴대전화는 중국 시장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 최대 승자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2013년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3억2천만대로 전세계 시장의 32.2%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2위인 애플은 1억5천만대를 판매해 15.5%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 휴대전화는 더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를 보면, 2013년 4분기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9%를 점유했다. 레노버(Lenovo·聯想), 쿨패드(Coolpad·酷派), 화웨이가 뒤를 이어 각각 13%, 11%, 10%를 차지했다.

2014년에도 삼성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하락세가 완연했다. IDC 자료를 보면, 2014년 3분기 삼성은 세계시장에서 7810만대를 출하했고 시장점유율은 23.8%를 기록했다. 2013년 같은 기간 8500만대를 출하해 32.5%를 점유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출하 물량 상위 5위에 오른 제조사 가운데 삼성만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의 상황은 더 참담했다. 2014년 1~10월 삼성 휴대전화의 시장점유율은 20%에서 13.7%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까지 중국 시장의 판매실적 순위는 삼성(13.7%), 레노버(10.7%), 애플(9.4%), 화웨이(8.5%), 쿨패드(7.7%) 순이었다.

유통회사에서 실제 출하된 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의 실적 하락세가 더욱 분명해 매월 하락세가 이어졌다. 2014년 10월에는 160만대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2013년 10월에는 출하량이 800만대가 넘었다. 2014년 11월에는 출하량이 또다시 120만대로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한때 28~30%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 실적에도 영향을 가져왔다. 삼성전자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7조4500억원으로 2013년 3분기(59조800억원)에 비해 19.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2013년 10조1600억원에 비해 60.05% 줄었다. 최근 3년 동안 분기별 삼성전자 영업이익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그동안 모바일사업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70%를 창출했지만 2014년 3분기에는 그 비중이 43.1%(1조7500억원)에 그쳤다. 2013년 3분기 모바일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7천억원이었다.

중국 시장의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은 대책을 고심했다. 삼성의 한 한국인 직원은 “삼성은 중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중국 시장의 수요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한국 본사에 전담부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부서는 중국 사용자들이 원하는 휴대전화 기능을 수집한 뒤 디자인부서에 전달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해당 부서 담당자들은 수시로 중국을 방문해 시장 상황을 조사하고 중국에서 열린 디지털 제품 포럼에 참석해 인터넷 문화 등 중국에서 유행하는 문화를 파악한다. 업무 강도가 세고 야근이 잦다고 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 20%에서 10%로

삼성은 중국 시장의 휴대전화 유통망을 과감하게 개편해 기존의 전국 총판과 성급 총판 방식을 없애고 FD(Fullfillment Distribute) 플랫폼 방식으로 전환했다. 2014년 12월 중순 새로운 유통경로 구축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FD 플랫폼 방식이란 성급 총판과 직접공급을 절충한 형태로, 휴대전화 제조사가 성급 대리점을 선정하고 대리점은 물류를 책임지되 하위 판매점을 개발할 의무가 없다. 삼성전자가 직접 판매상을 상대한다. 성급 대리점은 일종의 중개소 역할만을 수행해 휴대전화 판매 차익이 아닌 제조사가 지급하는 비용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노키아가 이 방식을 처음 도입했는데 유통사들의 이익 다툼과 가격 혼란으로 인해 중단됐다.

FD 방식을 도입하면 전국 총판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중국 시장 진출 초기에 삼성은 전국 총판의 도움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2011년 이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 판매를 대부분 전국 총판에 의존했다. 당시 전국 총판은 어느 정도 가격결정권이 있었고 삼성 임원과도 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 2011년 이후 삼성은 유통 전략을 바꿔 직접공급 방식을 부분적으로 도입했고, 1200개가 넘는 직접공급 판매점을 발굴해 전국 총판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져왔다. 이제 FD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전국 총판이 판매점에 공급하는 사업마저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 중국의 휴대전화 유통사들은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떠안았다. 중국 안후이성의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REUTERS

삼성 휴대전화 중국 지역 책임자는 오랜 기간 유지해온 전국 총판 대리점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2014년 9월부터 유통망 변경 계획을 전국 총판들에 알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개혁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삼성은 중국 시장을 31개 성, 65개 지역으로 나누고 FD 플랫폼을 담당할 유통회사를 공개적으로 모집했다. 2014년 11월 말 공개입찰을 시작했고, 12월12~15일 각 지역별로 입찰 결과를 공개해 유통체계를 확정했다.

입찰 결과를 보면 65개 지역 플랫폼은 대부분 현지 성급 대리점이 선정됐고 전국 총판 대리점도 포함돼 있다. 전국 총판 대리점인 푸톈타이리(普天太力)가 가장 많은 지역을 확보해 11개 성에서 선정됐고 아이스더와 톈인은 각각 5곳에서 선정됐다.

“문제의 원인은 유통망 아닌 제품과 브랜드”

전국 총판 대리점의 처지에서 보면 삼성은 버릴 수 없는 존재다. 재고가 쌓이고 당장 이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버리고 싶어도, 삼성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다. 어쨌든 삼성 휴대전화는 중국산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화웨이와 삼성을 비교하면 화웨이의 휴대전화 평균가격은 1천위안 수준이지만 삼성 휴대전화는 2천~2500위안이다. 그런데 제품의 판매수익률은 같아서 대리점이 3~4%를 가져간다. 삼성 휴대전화 1대를 팔면 화웨이 휴대전화 3대를 판 것과 같은 셈이다. 전국 총판 대리점이 1년 동안 화웨이 제품을 팔아 100억위안을 벌었다면 삼성 제품을 팔았을 경우 200억~300억위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훌륭한 제품만 나와준다면 전국 총판 대리점은 삼성 제품을 판매하려 할 것이다.

자오양 부총경리는 삼성의 유통경로 개편의 핵심은 “통신사와 전국 총판 대리점에서 탈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D 방식은 삼성의 유통경로를 더욱 수평적으로 만들고 최종 고객에 대한 관리와 가격결정권을 강화해줄 것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비슷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유통체계로 전환하면 삼성은 시장 판매 현황을 즉각 파악해 재고를 조정하고 대형 대리점과 가격을 협상할 때 발언권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화웨이 관계자는 “한 브랜드의 성공은 최종적으로 유통경로가 아닌 제품이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유통망의 힘을 과도하게 평가한 것 같다. 문제가 발생한 쪽은 브랜드와 제품인데 아직까지 제품이나 브랜드에 맞춘 경영 방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없다.” 삼성의 내부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한국 본사가 정책을 결정하고 중국지역본부는 집행만 담당하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 시장의 변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전국 총판 대리점들은 삼성전자가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꺼내서 잡아당기기만 하면 전화기가 되고 다시 한번 잡아당기면 태블릿PC로 변해 게임이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멋진 제품”이라며 “아직까지 화면을 접으면 흔적이 남는 수준이어서 성숙한 수준의 제품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장 수요가 대량생산이 필요할 만큼 늘어날 것인지, 생산원가가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전략도 시장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삼성이 출시한 중저가 제품 갤럭시A 라인이 대표적이다. 유통사 관계자는 이렇게 전했다. “최근 휴대전화 판매량이 줄었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노트와 아이폰을 같은 가격대로 인식하고 있고, 삼성 휴대전화는 고가 브랜드에 속한다. 그러나 삼성이 모든 휴대전화의 가격을 인하하면 소비자는 삼성을 애플보다 한단계 낮은 브랜드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많은 우려 속에서도 유통업체들은 삼성이 가진 막강한 힘을 믿고 삼성과 협력을 유지하며 다시 도약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 총판 대리점 관계자는 “삼성은 생산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실현하고 오랜 기간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에 노키아나 모토롤라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며 “노키아는 심비안(Symbian)을 고집해서 실패했고 모토롤라는 2005년 이전 스타일을 고집해 외관 디자인에서 실패했지만, 삼성은 기존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양 부총경리는 “휴대전화 시장을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나누는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라인을 과도하게 늘리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브랜드 영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FD 방식의 유통체계를 구축할 때 노키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익이 고르게 분배되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삼성 고유의 OS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자오양 부총경리의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휴대전화가 최근 중국 경쟁사들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강력한 상대다. 그러나 삼성은 중국 시장의 최대 적수로 샤오미를 꼽았고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의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 新世紀週刊 2015년 2호 三星手機艱難時刻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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