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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위험한 터널의 끝
[57호] 2015년 01월 01일 (목) 정의길 economyinsight@hani.co.kr

정의길 <한겨레> 선임기자

불침번에게 가장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때는 동트기 직전이다. 긴장과 초조의 긴 밤 속에 쌓인 피로와 졸음은 동틀 녁이 되면 안도감과 겹치며 절정에 오른다. 불침번이 경계하는 대상은 그때를 틈타 찾아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이 지난 지금은 불침번에게 가장 우려되는 때다. 그동안 노심초사 경계하던 더블딥의 우려는 희석되고, 불침번들의 경계 태세는 완화되고 있다. 불침번의 첨병이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14년 양적완화를 종료했고, 금리 인상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찾아온 것이 러시아 루블화의 폭락으로 상징되는 신흥국 통화위기 조짐이다. 이는 유가 폭락, 저물가와 겹치면서 신 3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2014년 12월16일 금리를 17%까지 올렸음에도 루블화는 하룻새에 무려 20% 넘게 가치가 폭락했다. 달러당 80루블이 붕괴되며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2014년 초부터 약세를 보이던 신흥국 통화들도 덩달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JP모건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이 지수가 시행된 2000년 이래 최저치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에 이은 제2의 신흥국 통화위기의 우려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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