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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중국 부동산 글로벌 금융위기 뇌관 되나
위기의 중국 부동산 시장
[57호] 2015년 01월 01일 (목) 앙겔라 쾨크리츠 외 economyinsight@hani.co.kr

2014년 들어 유령도시 속출하고 68개 대도시 집값 하락 본격화… 중앙정부 대응 여력이 관건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주민을 찾지 못한 주택이 늘어나고 전국 곳곳에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 금융계는 중국 부동산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돼 세계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우려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앙겔라 쾨크리츠 Angela Kckritz
아르네 슈토른 Arne Storn <차이트> 기자

“어서, 어서들 들어가세요.” 한 중국 여성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버스 안으로 재촉해 넣는다. “오늘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어요.” 흡사 양떼를 가축트럭에 싣는 형국이다. 햇살 좋은 아침, 토요일치고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이 여성은 사람들을 주택경매 시장에 데려가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집 구경에 나서는 것이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신발을 벗는다. 그 뒤에 자리잡은 한 가족은 커다란 과일을 우적대며 먹고 있다. 그렇게 버스는 베이징 시내의 교통을 뚫고 2시간 동안 털털대며 달린다.

목적지는 라인팡. 허베이성과의 경계에 위치한 이 도시에는 고층 주택이 하늘을 찌르며 들어서고 있다. 현관을 촘촘히 맞대고 있는 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남쪽을 향하고 있다. 그래야 햇빛이 잘 들고 풍수지리에도 좋기 때문이다. 버스가 싱가포르를 일컫는 ‘사자의 도시’ 쪽으로 방향을 튼다. 거리에 나붙은 포스터는 ‘여기 거주하는 것은 싱가포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며 선전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중개업자에게는 이국적인 것이 인기 있다. 그 때문인지 ‘작은 말레디바’ ‘파리의 꿈’ ‘베를린의 소나타’ 같은 이름까지 있다. 일행을 이끈 중국 여성이 사람들에게 말한다. “집을 살 의사가 없으면 전혀 관심을 보이지 마세요. 그러지 않으면 부동산 중개업자가 여러분에게 찰떡같이 달라붙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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