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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영국 차 전통에 독일 기술을 입힌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화려한 부활
[57호] 2015년 01월 01일 (목) 욘 F. 융클라우센 economyinsight@hani.co.kr

2008년 파산 직전 인도 타타가 인수… 전통 외관 살리고 독일 부품 사용해 품질 혁신

2008년 금융위기 때 재규어 랜드로버는 파산 직전에 놓여 있었다. 영국의 대표적 자동차 브랜드였던 이 회사는 미국 포드에 인수됐고, 포드의 경영난으로 다시 인도 타타모터스에 매각됐다. 그런 재규어 랜드로버가 BMW·아우디·벤츠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영국의 전통적 이미지와 독일의 효율성 높은 기술을 결합한 결과다.


욘 F. 융클라우센 John F. Jungclaussen <차이트> 런던 특파원
디트마어 H. 람파르터 Dietmar H. Lamparter <차이트>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영국 웨일스 출신의 한 대위는 ‘전세계 상이용사들을 위한 스포츠 경기를 여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해리 왕자’라고 불리는 사람이었기에 이러한 생각을 금방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2014년 9월에 열린 ‘인빅터스대회’(상이군인들의 올림픽)에는 13개국에서 온 3천명의 군인이 참가했다. 해리 왕자는 개회사에서 그들 한명 한명이 강인함과 낙관적인 성격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해 심각한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삶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주는 이들이다.” 단상에는 그의 아버지 찰스 황태자, 카밀라 공작 부인, 형 윌리엄 왕자가 개막식 행사를 지켜보았다. 군악대가 행진하고, 왕실 소속 공군이 에어쇼를 하고, 왕실 친위대가 반짝반짝 빛나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영국의 전통이 볼거리로 완벽하게 연출됐다. 이런 면에서 영국인을 따라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독일 바이에른 출신들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영국 자동차 회사인 재규어 랜드로버를 인빅터스대회의 주요 스폰서로 만든 바이에른 출신 랄프 슈페트(59)는 그런 것 같다. 그는 4년 전부터 재규어 랜드로버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윈저궁과 비슷한 점이 있다. 바로 영국 전통이라는 잘 가꾸어진 이미지를 통해 전세계에 수많은 추종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이래 재규어 랜드로버는 판매 차량 수를 재빠르게 두배로 끌어올렸다. BMW·아우디·벤츠같이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는 프리미엄급 자동차의 선두 주자들도 이렇게 가파른 성장세를 따라오지 못했다. 자동차 전문학자인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뒤셀도르프에센대학 교수는 재규어 랜드로버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자동차 제조회사”라고 꼽는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매출 대비 이익률도 독일 경쟁사들처럼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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