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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원스톱 배송으로 글로벌 유통기업 꿈꾼다
2015년 주목되는 기업- ④ 해외직구 대행 ‘몰테일’
[57호] 2015년 01월 01일 (목) 정남기 economyinsight@hani.co.kr
   
▲ 미국 뉴저지의 몰테일 물류센터. 몰테일은 아마존 등에서 배달된 해외직구 물품을 검수하고 재포장한 뒤 국내 통관과 배달을 대행해준다. 몰테일 제공

급증하는 해외직구로 연 50%씩 성장… 미국 발판 삼아 중국, 일본, 유럽으로 사업 확장

국내 최대의 해외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의 성장세가 무섭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몰테일도 하루가 다르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금은 미국이 대부분이지만 일본·독일·중국 등으로 해외직구 대상 국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한국 상품을 직접 구매하려는 역직구 수요가 많다. 중국인들의 한국 상품 직구가 본격화할 경우 그 규모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남기 편집장

직장인 윤아무개씨는 최근 아마존에서 미국 의류업체 바나나리퍼블릭의 옷 11점을 구매했다. 재킷, 바지 등 국내에서는 200만원에 이르는 물품이다. 그러나 세일 덕분에 554달러에 구매했다. 윤씨는 옷들을 세묶음으로 나눠서 배송하게 했고, 배송 1건당 가격이 200달러 미만이라서 통관에 따른 세금은 없었다. 국내 배송은 ‘몰테일’을 이용했다. 3번 배송에 든 비용은 48.7달러였다. 물품값과 배송비를 합쳐 모두 602.7달러다. 200만원어치의 괜찮은 수입 브랜드 의류를 70만원이 채 안 되는 금액으로 장만한 것이다.

이처럼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이 늘면서 해외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몰테일은 100여만명의 해외직구족을 회원으로 가진 국내 최대의 해외배송 대행업체다. 캘리포니아·뉴저지·델라웨어 등 미국 내 3곳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사업 방식은 이렇다. 국내 소비자가 아마존 등에서 물품을 구입한 뒤 배송지를 몰테일 미국 물류센터로 기록하면 몰테일이 물건을 받아 배송, 수입신고, 통관 등 절차를 모두 대행해준다. 비용은 생각보다 싸다. 물품 가격이 200달러(미국 내 세금, 배송비 포함한 가격) 이하일 경우 세금이 면제되고 건당 배송비가 10~20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가 이용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 배송비를 감안해도 절반 또는 3분의 1 가격에 구입이 가능한 것이다. 해외직구족 윤씨는 “국내에서는 세일을 해도 할인을 20~30%밖에 안 하지만 미국에서는 70~80%씩 세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송비를 추가해도 해외직구로 사는 게 훨씬 싸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크게 번거롭지도 않다. 몰테일과 아마존 회원 등록을 미리 해두면 배송지 등을 일일이 기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리하다. 다만 수입과 통관을 위해 배송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처음에만 번거로울 뿐 두번째부터는 품목만 바뀌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다.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기에 해외직구족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서비스 5년 만에 매출 400억원

몰테일은 이런 트렌드를 배경으로 최근 몇년 동안 사세를 크게 확장해왔다. 2010년 20억원이던 매출은 2013년 260억원 , 2014년에는 400억원(추정치)으로 급증했다. 연간 배송대행 건수도 2010년 8만건에서 2013년 110만건, 2014년 200만건으로 폭증하고 있다. 특히 2014년 들어서는 신규 회원이 급증했다. 66만명이던 회원이 1년 사이 33만명이나 늘어 100만명에 이른 것이다. 200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불과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해외배송은 유통업계의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배송이 안 되는 곳도 많다. 몰테일은 그런 브랜드를 일일이 구별해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명품 의류업체 ‘폴로’ 같은 회사는 한국으로 직배송을 해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 몰테일을 이용하면 배송 부담 없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몰테일 배송대행 1위 품목은 폴로 패딩점퍼였다. 165달러였던 제품을 59.99달러에 세일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국내 판매가는 25만9천원이고 세일가도 18만1300원이었다. 해외직구를 하고 몰테일에 배송을 요청하면 제품값 59.99달러에 배송비 1만3천원(쿠폰, 포인트, 카드 이용할 경우 추가 할인 가능)을 합해도 8만원이 채 안 된다.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몰테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배송비도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게 약간 싸다. 아마존을 통해 국내로 직배송하면 20달러가량 들지만 몰테일을 이용하면 10~20달러면 충분하다. 미국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검사하면서 불필요한 포장을 걷어내고 여러 개의 상품을 하나로 묶어 배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몰테일은 잘못된 배송이나 상품 파손에 대비해 현지 물류센터에서 1차로 상품을 검수한 뒤 배송한다.

   
▲ 몰테일의 김기록 대표. 해외배송 대행 서비스를 하는 주체는 코리아센터닷컴이 미국에 세운 현지 법인 ‘메이크샵앤컴퍼니’다. 김기록 대표는 코리아센터닷컴의 창립자다. 몰테일 제공

몰테일의 사업은 소비자 대상 배송대행만이 아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계약을 맺고 배송을 대행해주는 사업도 활발하다. 몰테일은 최근 미국 프리미엄 시계 인터넷 쇼핑몰 ‘애쉬포드’와도 무료 배송 서비스에 합의했다. 한국 소비자가 애쉬포드에서 시계를 구매할 경우 몰테일을 통해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 ‘비타트라’도 몰테일과 제휴해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한국 배송을 무료로 해준다. 몰테일은 인터넷 쇼핑몰과의 제휴를 통해 배송 대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5년 말까지 제휴 인터넷 쇼핑몰을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몰테일은 중국 시장이 열릴 경우 또 한번 큰 성장이 기대된다. 현재 몰테일 회원들이 이용하는 해외직구 국가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의 86.9%에 이른다. 중국이 5.2%, 일본이 4.6%, 독일이 3.3%다. 의류 구매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활가전, 주방용품, 이불 등 혼수품까지 구매 품목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중국 상품으로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30만~40만원인 구스다운 침구를 중국에서는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배송비 1만~2만원을 추가해도 절반 이하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중국 가전제품도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품목들 중 하나다. 중국 시장의 확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제품을 해외직구로 구입하려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이른바 역직구다. 몰테일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역직구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몰테일의 김기록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그가 삼성카드 기업금융팀에 근무하면서 설립한 향수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출발점이었다. 그는 이어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온라인 창업을 돕는 ‘메이크샵’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온라인몰의 해외 진출을 컨설팅하면서 미국에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미국 진출 기업들의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사실 몰테일은 회사 이름이 아니라 미국 법인 ‘메이크샵앤컴퍼니’의 해외배송 대행업 브랜드다. 김기록 사장이 대표로 있는 ‘코리아센터닷컴’이 이 회사의 모회사다. 몰테일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금융위기였다. 금융위기로 미국 내 상품 가격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 수출용으로 미국 현지에 세운 물류센터를 거꾸로 미국 상품 구매를 위한 용도로 바꾼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발상의 전환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발상의 전환 

해외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2009년 첫해 아이패드를 국내에 판매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이후부터 해외직구 수요가 급증했다. 몰테일은 미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일본과 중국에서 같은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 덕분에 작은 사무실 하나에서 시작한 몰테일은 직원 350여명을 둔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 몰테일은 유럽 쪽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배송 대행 과정에서 파손, 분실, 반품 등 예상하지 않았던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몰테일은 반품·파손 등에 대한 무조건 보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500달러 이내일 경우 상품 금액, 배송비, 세금 전액을 환불해주는 방식이다. 보상 방식은 해외송금, 현금쿠폰, 재구매 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준다.

경쟁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2014년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규모는 2조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몰테일의 매출은 400억원 정도에 그친다. 그만큼 많은 경쟁업체들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구매대행 업체들이 구매와 배송을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매대행으로 시작해 배송대행을 하고 있는 ‘위즈어드레스’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거대 온라인 쇼핑몰의 국내 진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등은 전자상거래가 한국보다 훨씬 편리해 ‘타오바오’ 등 중국 쇼핑몰을 찾는 국내 소비자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몰테일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현재 몰테일 이용자의 68%가 30대다. 이들이 40대, 50대가 되면 거의 모든 세대가 온라인 쇼핑과 해외직구에 익숙한 사회가 된다. 또 과거에는 여성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최근 들어 남성 이용자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몰테일의 고객 기반은 갈수록 넓어지는 상황이다. 김기록 몰테일 대표는 “해외직구는 국내 소비자와 해외 기업 간의 유통 장벽을 허문 ‘국경 없는 커머스 시장’을 구축했다”며 “소비자의 니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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