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대학의 회계학 교수 제임스 매킨지가 창설한 매킨지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경영진단 분석틀로 유명한 ‘7S’ 모델을 만들었다. 매킨지는 CEO의 산실이기도 하다. 세계적 기업들의 전·현직 CEO 70명이 매킨지 출신이다. 매킨지의 탄생과 성공, 위기와 그 대응 과정은 현대 미국 경제의 발전과 기업 경영 방식의 변화를 축약해 보여준다.

마르크 무슬리 Marc Mousli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매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1926년 미국 시카고대학 회계학 교수인 제임스 오스카 매킨지(1889~1937)가 창설한 컨설팅 회사다. 인수·합병(M&A)과 사업다각화로 조직이 복잡해진 은행과 대기업에 조언을 해준다. 처음엔 고객사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회계 분야에 도움을 주었다.

이를 통해 매킨지는 기업과 은행 경영에 대한 탁월한 지식을 습득하고, 회계에서 경영컨설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매킨지는 고객사들이 기업의 미래가 달린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1924년 매킨지 교수는 저서 <비즈니스 경영>에서 스스로 개발한 경영방법론을 기술했는데, 이 책은 수십년 동안 매킨지 컨설턴트의 가이드북이 되었다.

1931년 매킨지는 시카고의 사무실에서 직원 15명을 고용하고 뉴욕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제임스 매킨지는 당시 하루 500달러, 미국인의 평균 임금보다 100배나 많은 최고 임금을 받는 컨설턴트였다. 그는 1937년 잘나가긴 했지만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던 매킨지를 남겨두고 48살에 사망한다.

그의 뒤를 이은 마빈 바우어(1903~ 2003)가 매킨지에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를 심었다. 그는 매킨지에 채용된 지 1년 만인 1933년에 뉴욕사무소 대표가 된 뒤 35년 동안 매킨지의 대표적 리더였으며, 1950∼67년에는 매킨지의 최고경영자(CEO)가 되었다.

제임스 매킨지가 그랬던 것처럼 바우어도 일류 기업의 경영자만을 상대로 컨설팅했다. 그가 고용한 컨설턴트들은 최고의 대학 출신이었다. 1960년대 중반 매킨지 컨설턴트의 40%는 하버드대학 졸업자였다. 바우어는 컨설턴트들에게 엄격한 윤리 규정을 부과했다. 이 규정의 핵심은 ‘매킨지 컨설턴트는 당장 회사 수익에 도움이 안 되더라도 고객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