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인류는 언젠가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 를 종종 표명해왔다. 기계가 인류를 지배 하고 말살시키려 하는 미래를 그린 영화 <터미네이터>가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무리 성능 좋은 컴퓨터 라고 해도 인간이 짠 프로그램에 따라 작 동할 뿐이다. 자의식을 갖고 인간을 적대 시하는 로봇은커녕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기계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현실을 토대로 저명한 연구자들 은 기계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따라오려 면 아직 멀었다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내 놓았다. 특히 고도의 사고력을 필요로 하 는 일들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인간만 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런 예측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상황 이 달라졌다. 실제 교통 상황에서 운전하 는 기계가 나오려면 멀었다는 논문이 나 온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구글은 자 율주행 차량을 선보였다. 또한 인간의 말 을 알아듣고 행동하는 기계가 나오려면 멀었다는 논문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애플은 인공지능 ‘시리’를 선보였다.

오랜 세월 과학기술의 발전을 지켜본 저명한 연구자들은 왜 그렇게 민망할 만 큼 틀린 예측을 내놓았을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이 자 디지털비즈니스센터의 센터장과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들은 바로 그 점 에 충격을 받아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됐다 고 말한다. 기계의 발전 추세를 잘 안다고 자부했던 자신들이 사실은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