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을 대하는 프랑스 정부의 태도가 달라졌다. 유학생들이 구직 활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체류 조건을 완화하는 법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유학생들을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조치다. 2011년 유학생들의 취업 활동을 막기 위해 ‘강수’를 두었던 것에 견줘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니콜라 라그랑주 Nicolas Lagrange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2011년 외국인 유학생들을 분노하게 한 이른바 ‘게앙 지침 공문’(2011년 5월 클로드 게앙 프랑스 전 내무부 장관은 외국 학생들이 학업을 마친 뒤 프랑스에서의 취업 활동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체류자격 변경 및 노동허가 발급 심사를 강화하는 지침을 마련해 담당 기관인 경시청에 전달했다 -편집자)은 사라졌다. 앞으로는 정부의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외국인 유학생들이 새로운 권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프랑스가 유학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011년 말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프랑스에서 달갑지 않은 존재로 전락했다.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기업 취직을 약속받았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 가운데 수천명은 프랑스 영토에서 강제 추방을 명령받기도 했다. 이것은 2011년 5월 공표된 게앙 지침 공문의 결과다. 프랑스 총학생연합연맹 회장인 줄리앙 블랑셰에 따르면, 이로 인해 프랑스는 ‘돈에 눈먼 비열한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지침 공문은 2012년 1월 부분 수정됐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프랑스를 찾는 외국인 학생 수는 지침 공문이 마련되고 1년 사이 10%나 줄어들었다.

“2012년 5월31일 집권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우리는 게앙 지침 공문을 폐기했다”고 프랑스 고등교육 담당 사무관인 준비에브 피오라소는 말했다. 그는 “외국인 학생들을 수용하는 것은 프랑스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학업 과정에서 형성되는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간관계는 외국인 학생들이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특히 수출 성장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리옹 생테티엔 지역의 대학연합회 회장인 칼레드 부압달라는 “우리가 양성하는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프랑스 경제에 이바지하거나 출신 국가로 돌아가서 프랑스 홍보대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엘리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