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필요성 인정하면서도 사회복지망 유지 주장… 독일과 갈등 빚지만 프랑스선 인기

사회당의 마뉘엘 발스 프랑스 신임 총리는 직설적인 언행으로 유명하다. 파리 근교를 무대로 정치를 배운 발스는 유럽 정치 무대에서도 거침이 없다. 그는 재정긴축과 경제개혁을 압박하는 독일 정치인들에게 “사회당 정부가 실패하면 극우정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친기업적 재정·노동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사회복지망을 반드시 지키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게오르크 블루메 Georg Blume <차이트> 기자

반의 꼴찌 친구는 오늘도 숙제를 하지 않고 학교에 왔을까? 아니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뻔뻔하게 나무라는 것은 반의 일등 친구일까? 지난 9월22일 독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난 마뉘엘 발스 프랑스 신임 총리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만화 <아스테릭스>의 작가 르네 고시니의 고전이 된 아동서적 <꼬마 니콜라>가 연상됐을 것이다.

발스 총리는 마치 여선생님 앞으로 나아가는 꼬마 니콜라의 학급 친구처럼 보였다. 실수투성이의 악동 말이다. 발스 총리는 프랑스의 국가부채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뒹굴며 싸웠다.

그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처지였고, 실제로 비난을 들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에게 업무 보고를 하러 가기 며칠 전에도 그는 조용히 있지 않았다. “나는 추가로 100억~150억유로의 부채를 줄일 생각이 없다”고 고집스럽게 말했다.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독일인들의 신뢰”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