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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한국·중국에 쫓기는 독일 LED
아시아의 공세에 휘청이는 기술 강국 독일- ② 미래 조명산업 패권은 누구에게?
[55호] 2014년 11월 01일 (토) 프랑크 도멘 외 economyinsight@hani.co.kr

오스람, 전통 조명 분야 직원 20% 감축… LED 시장 놓고 후발국과 접전 예고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의 기술 혁신이 세계 조명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조명기구 회사 오스람은 최근 독일 내 직원 5분의 1을 감원했다. 기존 광원을 기반으로 한 사업 분야가 급속히 쇠퇴한 것이 일자리 감축의 이유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새로운 경쟁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LED의 급격한 가격 하락세 또한 독일 기업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오스람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승부를 걸었다.


프랑크 도멘 Frank Dohmen
알렉산더 융 Alexander Jung
베른하르트 찬트 Bernhard Zand <슈피겔> 기자

축구 경기가 열리면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렸던 경기장 -편집자)는 세가지 색상으로 뒤덮인다. FC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장에 들어서면 경기장의 덮개가 붉은색으로 빛난다. TSV 뮌헨 1860의 경우 파란색, 독일 국가대표팀이 오면 흰색으로 변한다. 이 삼위일체형 조명쇼를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조만간 건설팀들이 경기장의 기존 형광 파이프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발광다이오드(LED) 파이프를 설치할 계획이다. LED 파이프는 전부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그래서 내년부터 3색이 아니라 1600만개의 ‘빛의 베리에이션’이 가능해진다. 보기 드문 스펙터클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때는 물이 흘러내리고, 어떤 때는 눈이 내린다. 별이 빛나는가 하면 팬들이 가장 큰 소리로 응원하는 블록에만 불이 들어오게 할 수도 있다. 필립스 독일법인의 조명 분야 최고경영자(CEO) 로저 카르너는 아직 모든 계획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경기장에서 빛으로 감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만 말할 뿐이다.

필립스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조명 인테리어 설치 계약으로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뮌헨 북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6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본사가 있는 기존 조명 설치 기업 오스람이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에 밀린 것이다. ‘빛의 주도권’을 건 싸움은 유럽의 두 시장 선도 기업 사이에 흐르는 오래된 경쟁관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일로 증명된 것은 무엇보다 조명, 전등 그리고 기타 광원 사업에서 전면적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특수한 종류의 에너지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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