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국제 > 비즈니스
     
중, 격전의 ‘인터넷 삼국지’
[Emerging]중국 인터넷의 왕좌는?
[1호] 2010년 05월 03일 (월) 팡싱동(方興東) IT 평론가 economyinsight@hani.co.kr

팡싱동 方興東 IT 평론가

2015년 이전에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8억 명을 돌파할 것이며, 시가총액 1천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인터넷 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1천억달러 규모의 세계 정상급 초대형 기업은 하나의 기준점이자 표상이다. 그렇다면 중국 인터넷의 왕좌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1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시장을 독점했던 3대 포털사이트가 지금은 후방으로 밀려난 이유가 무엇일까? 시나닷컴(新浪網·Sina.com)은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텐센트(騰訊 Tencent)의 10배가 넘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역전된 이유가 무엇일까? 시나닷컴은 지난 10년 동안 경영실적이 우수했고 직원수나 영업수입 모두 100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자본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원이 1만 명인 텐센트의 시장가치가 어떻게 직원 72만 명을 거느린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을 추월할 수 있었을까? 2015년 이전에 중국에서 시가총액 1천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터넷 회사가 적어도 한 곳 이상 탄생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중국 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의문을 주의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찾기 힘들다.


   
▲ 중국의 한 인터넷카페
역사는 미래를 말한다
지난 15년 동안 미국은 시종일관 전세계 인터넷 혁신의 근원지였고 창업투자의 중심이자 응용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국면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미국에서 마이스페이스(Myspace),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 새롭고 다채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지만 인터넷의 풍경은 이미 중국으로 옮겨졌다. 중국은 장차 미국을 대체하여 새롭게 전세계 인터넷 응용의 중심이 될 것이다.

1995년 북미지역의 인터넷 사용자가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65%를 점유했던 반면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 말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16%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중국의 거대한 인구를 감안하면인터넷 사용자 수는 북미 지역과 대등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변혁의 궤도
중국의 IT 전문 컨설팅 기업 차이나랩스닷컴(ChinaLabs.com)는 한 연구에서 2015년 이전에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8억 명을 넘어서 미국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천만 명에서 3억 명으로 늘어난 것이 인터넷 보급과 도시정보화를 통한 단순한 양적 변화였다면, 3억 명에서 8억 명으로 증가하는 것은 양적 변화뿐 아니라 질적 변모 과정이다. 이는 중국의 주류 소비계층이 대부분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의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이 전 세계 첨단기술산업의 경쟁판도를 재편하고, 인터넷 응용과 경제발전의 역량을 새롭게 만들어낼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인터넷의 변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이것이 가장 가치 있는 질문이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의 변화, 즉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전면적인 결합에 주목해야 한다. 이같은 사용방식의 변화는 앞으로 10년 동안 인터넷 응용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하게 될 것이다. 차이나랩스닷컴은 곧 현실로 다가올 변화를 ‘인터넷 제3의 물결’(전자는 각각 웹1.0, 웹2.0의 물결이었다)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실시간 웹(Real-time web) 시대’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실시간 웹’이란 동시에 온라인에 접속한 대규모의 사용자가 실시간,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넷의 응용을 말한다.

‘실시간’은 변화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로, ‘실시간화’는 향후 몇 년 동안 혁신의 중심에 설 것이다. 블로그나 미디어, 검색, 메신저, 비즈니스, 관리 등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응용은 앞으로 10년 동안 인터넷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이다. 첫 번째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했다. 현재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17억 명이고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4억 명에 육박하고 있어 보급률이 25%의 한계점을 넘어섰다. 또 인터넷 사용자의 인터넷 접속 시간이 늘어나 인터넷 사용자가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하여 대규모로 즉각적인(실시간의) 응용이 가능해진 것이 두 번째 이유다.

현재 인터넷을 달구는 화두를 보면 ‘실시간 웹 시대’의 서광이 이미 비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트위터, 모바일 인터넷, 3G,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사물 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 미디어 컨버전스(Media Convergence), 실시간 검색 등은 각자 특정 분야에서 새로운 추세를 보여주며 그 배후에 숨겨진 새로운 세계를 대표한다.

   
▲ 중국의 한 인터넷포털 검색창
인터넷의 첫 번째 변화는 핵심 키워드가 ‘네트워킹(Networking)’이었다. 이것은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만들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이었다. 두 번째 변화의 핵심은 ‘사회화’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인터넷의 이용자 혹은 관중에서 만족하지 않고 콘텐츠의 창조자이자 응용의 주체가 되었으며, 새로운 형식의 사회적 관계를 구축했다.

최근 실시간 웹의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트위터다. 인스턴트 메시지(Instant Message)는 실시간 웹의 가장 ‘고전적인’ 응용이고, 모바일은 실시간 웹과 가장 친밀한 단말기다. 이러한 특징을 조합하여 그 공통점을 파악하고 본질을 분석해보면 새로운 실시간 웹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기존의 것을 뒤엎거나 대체하는 게 아니라 혁신의 동력과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기회의 창구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인터넷의 응용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시간 웹 시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힘을 갖고 있다.

1. 실시간화
실시간 응용은 앞으로 3년~5년 동안 인터넷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고 규모가 큰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며, 또 다른 구글(Google)이 탄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다.

2. 오락화
일반 대중이 인터넷의 주력군이 되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오락과 소통이지 초기처럼 뉴스나 이메일, 검색이 아니다. 이에 따라 오락적인 요소는 인터넷 사업의 소득 증대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기존의 관념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습관적으로 인터넷을 생산력 증대를 위한 수단이나 원가를 절감하거나 시간을 아끼고 효율을 높이는 혁명적인 도구로 인식했다. 하지만 오늘날 인터넷은 갈수록 ‘생산력 증대에 반하는’ 도구로서의 특성을 보여준다. 오히려 시간을 소모하고 효율을 떨어뜨리며 돈을 소비하게 만든다. 지난 2008년에 전세계 인터넷의 컨슈머 IP 트래픽이 처음으로 비즈니스 IP 트래픽을 넘어섰다. 차이나랩스닷컴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2006년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 다른 분야보다 빠른 변화를 보였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전세계 인터넷의 컨슈머 IP 트래픽은 적어도 비즈니스 IP 트래픽의 10배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3. 생활화
인터넷이 생활과 융합하고 생활이 인터넷으로 이어져 인터넷은 더 이상 단순한 매개체나 통신 혹은 비즈니스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인 인터넷 응용도 사라지게 된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수요를 채워주는 종합적인 공간이 되어 현실 생활의 많은 부분이 인터넷과 고도로 융합될 것이다.

4. 일체화
이제 인터넷에서 그 누구도 완벽하게 소외될 수 없다. 인터넷에서는 사이버 생활과 현실 생활이 하나로 융합되고 사이버 세계의 신분과 현실 세계의 신분이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인류가 현실 세계에서 부딪치게 될 최대 도전이 환경오염이라면 사이버 세계에서 당면할 최대 도전은 개인 사생활 보호와 인터넷 보안이 될 것이다.

2015년 이전에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8억 명을 돌파할 것이며, 중국에서 시가총액 1천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인터넷 기업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중국 인터넷 최후의 왕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1천억달러 규모의 세계 정상급 초대형 기업은 하나의 기준점이자 표상이다. 그 뒤를 이어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진영과 대오가 갖추어지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그 가운데는 시가총액 300억~500억달러 규모의 기업 3개~5개, 100억달러 규모의 기업 10개, 10억달러 규모의 기업 50개 이상이 포함될 것이며, 10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국내외에서 상장될 것이다. 이런 인터넷 기업은 중국 국가소프트파워의 주력군이 되어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이베이,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등과 경쟁하고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가장 활기찬 동력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인터넷의 왕좌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금 상황으로는 텐센트와 알리바바닷컴(阿里巴巴·Alibaba.com), 바이두(百度·baidu.com)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중국에서 최초로 100억달러의 관문을 넘은 기업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텐센트가 선두에 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반면 알리바바는 규모가 가장 크고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굳히고 있다. 물론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의 인터넷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2007년 알리바바닷컴은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00억달러에 달했지만 아쉽게도 뒷심이 부족했다. 한편 소비자간(C2C) 전자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taobao.com)와 온라인 결제 사이트 즈푸바오(支付寶·alipay.com) 등 시장가치를 추산하기 어려운 계열사가 아직 공식적으로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반해 텐센트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9년 9월8일 텐센트의 주가는 최고기록을 경신하여 130홍콩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텐센트는 이베이와 야후를 제치고 구글과 아마존 다음의 시가총액 3위의 인터넷 기업이 된 것이다. 아마존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2010년 초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400억달러에 달했다. 앞으로 중국 유수 인터넷 기업의 실적이 매년 30%~50%씩 증가한다고 계산하면, 5년 후 수입규모는 지금의 4배~5배가 된다. 따라서 누가 먼저 1천억달러를 돌파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세기 상업평론
번역 유인영 위원


* 필자는 IT전문 컨설팅 기업 차이나랩스닷컴(ChinaLabs.com), 블로그 사이트 블로그차이나(博客中國·blogchina),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우글로벌넷(義烏全球網·yiwu2.com)의 공동창업자 및 대표이사로 ‘인터넷의 기수’ ‘블로그의 대부’로 불린다. 각종 언론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중국 IT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평론가로 평가받고 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팡싱동(方興東) IT 평론가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권태호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장철규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