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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중동분쟁과 석윳값
[54호] 2014년 10월 01일 (수) 정의길 economyinsight@hani.co.kr

석윳값이 하락하고 있다. 중동에 새로운 전쟁이 발발했는데도 석윳값이 오르기는커녕 하락세를 이어간다.

현재 석윳값은 지난 6월 배럴당 110달러대에서 현재 95달러 내외로 크게 하락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수요가 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석윳값의 역사를 보면 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1973년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의 4차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오일쇼크 이후 석윳값은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됐다. 그 뒤 석윳값은 중동분쟁의 원인과 결과가 됐다.

오일쇼크는 표면적으로는 4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원한 미국 등 서방을 응징하려는 아랍 국가들의 정치적 의사표시였지만, 실상은 낮은 석윳값에 대한 반동이었다. 당시는 배럴당 3달러 내외였다. 1960년대 말부터 미국 달러 금태환 정지 선언 등으로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시작됐지만, 석윳값은 1960년대 중반 이후 3달러로 유지됐다.

‘세븐 시스터스’라는 석유 메이저들의 석윳값 지배력 때문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금수 선언 뒤 이란 국왕 팔레비는 “서방국가들은 우리에게 파는 밀·설탕·시멘트 가격을 300%나 올렸다. …당신네는 우리 원유를 사서 석유화학제품으로 가공해 100배가 넘는 가격으로 되팔고 있다. 지금부터 석윳값을 더 내는 것이 공정하며, 10배 이상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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