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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책] 우열의 판세 아는 자 그가 최후에 웃는다
[54호] 2014년 10월 01일 (수) 박찬철 economyinsight@hani.co.kr

박찬철 번역자

삼국지의 영웅 조조, 유비, 손권 중 독 자는 누구를 가장 매력적으로 여길까? 아마 조조가 얻는 표는 많지 않을 것이다. 촉한 정통론에 기반을 둔 소설 <삼국지연 의>를 읽은 독자 대부분에게 조조는 주 인공 유비를 괴롭히는 못된 안타고니스 트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듯하다.

조조에 대한 가장 잘 알려진 평가는 ‘치 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다. 후한 말 유 명한 인재 평가 전문가 허소가 내린 이 평 가는 정식 역사 기록에 실릴 만큼 후세 조조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후한 말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정치적 상황은 난세였으므로 조조는 간웅이 될 운명을 타고났음이 확실하다.

그런데 영웅이면 영웅이었지 왜 영웅 앞에 간사함을 뜻하는 ‘간’(奸) 자를 붙여 조조를 폄하했을까? 역사적으로 분열된 시기에 혼란을 수습한 영웅치고 ‘간’하지 않고 성공한 영웅이 있었던가? 조조를 비판하는 이들은 대체로 조조의 성취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조조가 무너진 한 황실을 재건하는 데 노력하지 않은 점, 즉 그의 ‘무군지심’(無君之心)을 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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