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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프랑스 포도산업 위협하는 기후변화
프랑스 포도농장에 무슨 일이?
[54호] 2014년 10월 01일 (수) 네리 나아페티앙 economyinsight@hani.co.kr

남유럽은 생산지 축소, 북유럽은 재배지 확대 추세…
품종 개량, 농장 고지대 이전하기도


포도라는 작물은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와인이 ‘신의 물방울’이란 별칭을 얻을 만큼 아름답고 섬세하고 까다롭고 예민하고 변덕스러우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성에 비유되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특히 프랑스의 ‘포도 경제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진화의 법칙은 포도농가도 예외가 아니다.


네리 나아페티앙 Nairi Nahapetian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믹스> 기자

포도농사를 짓는 엘리앙 다로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 북서부 마르망드 지방에서 포도주를 생산하는 그는 2012년 심한 우박과 2013년 많은 강우량 탓에 수확량에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지난 3년 동안 1년 매상에 해당하는 만큼의 손실을 입었지요.”

수확 피해는 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는 프랑스의 포도 수확량이 사상 최저치인 4200만헥토리터(1헥토리터=100ℓ)까지 떨어졌다. 기후변화의 결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기후학자들이 예상하는 수준까지 기후변화가 심해진다면 날씨에 민감한 포도농사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미국 샌타바버라대학 브렌스쿨(환경경영대학)의 연구자들은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농장이 금세기 말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들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지금부터 2050년까지 지중해 연안의 유럽 지역에서 포도농사에 적합한 면적이 68%가량 줄어들 것이다. 가장 낙관적 예측이 39%, 최악의 경우는 86%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남유럽 지역에서는 보르도뿐 아니라 론(프랑스)과 토스카나(이탈리아)에서도 이런 식으로 포도농장이 사라질 것이다. 반면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국가가 주요 포도주 생산지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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