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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본’ 우리시대 세계사
[경제와 책]
[4호] 2010년 08월 01일 (일) 조계완 kyewan@hani.co.kr

 
   
 
<르몽드 세계사 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조계완 국내편집장 

“요즘 자유주의자들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재발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유주의자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믿어온 이데올로기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주간지 <뉴스위크>는 카를 마르크스를 예찬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뉴스위크>는 경제위기를 다루면서 공산당 선언을 관련 주요 기사에 포함시켰을 정도다.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40년 동안 강대국이 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자료가 시시때때로 큰 폭으로 변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동전쟁, 이란의 범상치 않은 행보, 인도와 중국 사이의 긴장이 세계 경제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위기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앞으로 세계가 블랙홀처럼 그 끝을 알 수 없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세상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르몽드 세계사>는 대담하게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세르주 알리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인)
알리미는 <르몽드 세계사 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서문에서 “장기적으로 봐야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고 말한다. 경제위기라는 엄청난 지진이 큰 변화를 몰고 오는 지금,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실 세계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노엄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한 <르몽드 세계사 2>는 미국 중심의 시각 또는 미국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현대 세계를 읽는다. 과거의 역사를 다시 조명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세계사 책이 아니라 지구촌의 현실 세계사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들과 경제학·정치학·사회학·인류학·환경학·지리학 분야의 학자 등 수십 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가 더욱 숨가쁘게 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테러와 안전 문제, 디플레이션과 대량실업의 두려움과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배럴당 150달러를 기록한 ‘검은 황금’ 석유와 쏠쏠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청정에너지가 17세기 튤립, 20세기의 인터넷 및 부동산에 이어 향후 투기 거품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국제 역학관계가 유례없이 복잡한 양상을 띠면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이 속에서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런 것들이 이 책의 주요 기획 포인트다. 신문 특집 기사 형태로, 신문을 읽듯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해당 글을 읽으면 된다.
100여 개의 독립된 글로 짜인 이 책은 5개의 큰 주제로 구성됐다. 제1부 ‘세계의 새로운 국제 역학관계’에서는 △서구 헤게모니에서 다중심 국가로 △거듭되는 자본주의의 위기 △세계무역의 흐름을 바꾸는 거대한 혁명 △물 전쟁 △투기로 죽어가는 원자재 시장 △세계화에 수반되는 금융화 △부자들이 부르는 인터내셔널가 △자유와 예속의 도구 인터넷 △지정학을 뒤흔드는 거인 중국과 인도 등의 글을 통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우리 시대 세계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제2부 ‘세계를 보는 시각’에서는 △미국, 군사대국이자 세계 제1의 채무국 △강대국들의 연회장을 찾은 중국 △만화로 세계에 꿈을 심은 일본 △‘정치적 난쟁이’에서 탈피하는 독일 △아프리카의 리더를 꿈꾸는 남아공 △세계화의 최전선 북극 등을 다루고 있다. 제3부 ‘에너지의 도전’에서는 △인터넷 버블의 뒤를 잇는 녹색 버블? △풍력에너지를 둘러싼 논란 △검은 금을 향한 전세계의 아프리카 러시 △가스수송관을 둘러싼 각축전 등을 싣고 있다. 제4부 ‘계속되는 분쟁’에서는 △확대되는 ‘난민들’ △근동 무대에 다시 등장한 시리아 △정책 공백 상태의 이라크 △다시 요르단강 서안으로 △쿠르드족의 꿈, 그리고 터키·이라크·이란·시리아 △인도와 파키스탄의 일시적인 화해 △스리랑카, 타밀호랑이에 닥친 역경 등을 통해 격동하는 세계사를 보여준다. 특히 <르몽드 세계사 1: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2008)에서 부상하는 아시아를 조망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세계의 주변부이긴 하지만 언제나 강대국의 정치·경제·군사적 이익이 교차하는 곳이었다. 제5부 ‘전환점을 맞은 아프리카’에서는 △검은 대륙의 커다란 위기 △불타고 있는 아프리카의 뿔 △남아공의 영향력에 대한 엇갈린 평가 △멀고도 먼 민주화의 길 △에이즈에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인구 △경제성장과 불평등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아프리카 등을 다루고 있다.
각 글마다 각종 통계와 풍부한 그래픽 자료, 그리고 시공간의 역학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큼지막한 지도를 곁들이고 있는데, 지도들은 대개 파스텔풍 색채로 제작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책의 원제는 ‘뒤집어본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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