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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경제] 리더십 흔드는 노선다툼 계파정치
야당이 대중의 신뢰 못 받는 이유는?
[53호] 2014년 09월 01일 (월) 윤희웅 economyinsight@hani.co.kr

한국 정치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정당 내 갈등을 부추기는 계파정치다. 특히 야당의 계파 문제는 심각하다. 주류와 비주류가 대립하는 새누리당에 비해 통제되지 않는 다수 계파 간의 대립, 갈등, 반목이 일상화돼 있다. 이들은 10년 넘게 노선 문제로 다투고 있으며 지도부의 권위는 사라진 지 오래다. 버스가 이리저리 헤매고 덜컹거리면 기다리는 사람은 물론 타고 있던 승객들도 자리를 뜨게 된다.

잘나가던 개그 프로그램 중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있었다. <웃찾사>는 시청률이 한때 30%에 이르기도 했다. 신선하고 창조적인 코너는 색다른 웃음을 만들어냈다. 특히 젊은 층에서 호응이 컸다. 늦은 밤 모니터 앞으로 시청자를 불러모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식상해지고 비슷한 코너가 반복되는가 싶더니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최근에 재개했지만 <웃찾사>는 한참 동안 제작되지 않았다. 반면 다른 방송사의 <개그콘서트>는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일요일 밤에 월요일을 맞이하기 싫어하는 직장인의 불안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는 찬사까지 받아가며 말이다.

<웃찾사>의 몰락에는 ‘계파’가 배경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웃찾사>는 <개그콘서트>와 달리 지분을 갖고 있는 기획사가 코너를 나눠갖는 체제였다. 개그맨은 기획사에 분배된 코너에만 출연할 수 있었고, 기획사 내에서만 경쟁했다. 반면 <개그콘서트>는 기획사 칸막이 없이 모든 개그맨이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웃찾사>는 경쟁이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기획사에서만 인정받으면 됐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개그콘서트>와 달리 <웃찾사>가 진부해진 이유다.

우리나라 정당의 문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도 바로 계파다. ‘계보’라고도 하고 ‘파벌’이라고도 부른다. 특정인을 중심으로 서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보스에게 충성한다. 정당 내 또 다른 정당으로 기능한다. 학문적 개념은 아니나 실제 한국 정치에서 계파의 합종연횡은 중요한 국면마다 주요한 변수였다. 일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문화의 특성도 계파정치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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