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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연간 10조달러 움직이는 검은돈의 천국
흔들리지 않는 조세천국 네덜란드
[53호] 2014년 09월 01일 (월) 클라우스 헤킹 economyinsight@hani.co.kr

페이퍼컴퍼니만 1만2천개… 스타벅스·구글 등 네덜란드로 수익 이전해 수천억달러 세금 회피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세회피처다. 월마트·스타벅스·이케아 등 세계 100대 기업 중 90여개가 이곳에 금융지주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세금이 거의 없는 네덜란드로 수익을 이전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빼돌린다. 이를 위해 이자, 배당, 라이선스비, 특허권료 등 각종 수단이 동원된다. 조세회피를 막기 위한 국제적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조세천국 네덜란드는 여전히 건재하다.


클라우스 헤킹 Claus Hecking 경제 기고가

수많은 세계적 기업이 단 1개의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암스테르게보브’는 암스테르담 남쪽 끝의 베이지색 건물이다. 건물에는 가스프롬, 다논, 막스앤드스펜서, 사브 등이 입주해 있지만 건물 외벽에는 어떤 기업의 로고도 붙어 있지 않다. 2천여개의 다국적기업이 이 건물에 공식적으로 금융지주회사를 두고 있다. 이 기업들은 ‘프린스 베르 나르드 플렌 200, 1097, JB, 암스테르담’이라는 주소를 공유한다. 하지만 몇시간이 지나도 이 건물에 드나드는 사람은 전혀 없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다. 많은 회사가 이 건물을 사용하지만 건물 관리 회사는 여전히 사무실 임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암스테르게보브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인터트러스트’라는 신탁회사 직원밖에 없다. 하지만 이 회사의 경영자는 이 건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입을 꾹 다물었다.

인터트러스트그룹 같은 신탁회사나 암스테르게보브 같은 기업 밀집 건물은 암스테르담 남부역의 금융가나 중심부를 빙 둘러싼 운하 근처에 있다. 네덜란드를 가장 훌륭한 조세회피처로 만든 법에 근거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조세천국은 일반인이 아니라 다국적기업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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