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7개 시도 중 13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4년 전 선거 때보다 진보 교육감이 2배 이상 증가했고 득표율도 5%포인트 이상 많이 나왔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20∼30대보다 학부모인 40대가 더 반응했다는 점이다. 절대다수를 ‘2류’로 전락시킨 기존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한 것이다.

지난 6·4 지방선거 결과에서 주목받은 것은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대거 당선이었다. 보수를 표방한 교육감 후보들은 영남 일부 지역에서만 겨우 살아남았다. 진보 교육감의 약진과 보수 교육감의 몰락, 원인이 무엇일까?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분열이 주로 거론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결과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학부모를 중심으로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보수 교육의 대표 공약으로 인식돼온 자사고·특목고 등이 절대다수의 일반고 학생과 학부모를 ‘2류’로 만들었고, 일종의 계층 하락을 느낀 학부모 유권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진보 13명, 보수 4명으로 일방적인 진보 진영의 승리였다. 서울, 인천, 부산, 광주, 세종, 경기, 경남,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강원, 제주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 보수 교육감 후보의 당선은 대전, 대구, 울산, 경북 4곳이다. 하지만 대전과 대구의 교육감 당선자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했고, 울산과 경북은 애초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수 교육감은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