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생산 중국의 수출 통제로 WTO 분쟁… 제2의 희토류 부국 그린란드 개발권 눈길

희토류는 스마트폰, 모니터, 풍력발전기, 전기자동차에서 군수용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필수 자원이다. 그러나 희토류 공급을 독점하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정책에 세계는 속수무책이다. 다른 희토류 매장국들이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문제 등 현실적 벽이 높다. 유럽연합(EU)은 대체 공정이나 재활용 등을 통해 수요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토마 레스타벨 Thomas Lestavel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객원칼럼니스트

지금부터 2030년까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에서 희토류를 찾아내기 위한 우주탐사 계획에 나설 것인가? 대체 희토류가 무엇이기에? 희토류란 18세기 말 다른 광물들 속에서 찾아낸 란탄, 이트륨, 네오디뮴, 세륨 등 17종의 금속원소를 가리킨다. 자성을 띠거나 빛을 발산하는 독특한 물리적 특성 때문에 유용한 자원으로 통한다. 그러나 희토류가 정말 희소한지는 맥락에 따라 다르다. 가령 세륨의 세계 매장량은 구리보다 더 풍부하다. 어쨌든 희토류는 특정 장소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지 않아 다른 금속보다 채굴이나 정제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수요가 향후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2배 정도 폭증할 것으로 내다본다. 희토류가 많은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희토류 매장량이 다른 자원에 비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희토류를 둘러싼 문제는 오늘날 우리의 개발 모델이 얼마나 지속 불가능한지, 그리고 시장 메커니즘만으로는 이런 문제를 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희토류는 다양한 합금류, 촉매제, 연마재, 유리 등의 성분으로 사용된다. 특히 전기자동차 엔진이나 풍력발전용 모터,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을 비롯한 각종 전자장비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쓰인다. 한마디로 인터넷 시대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시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원자재인 것이다. 또한 희토류는 레이저·레이더·위성 등 군수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광물로 통한다. 오늘날 중국은 희토류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희토류의 주 생산지는 수차례 뒤바뀌었다. 1950년대만 해도 희토류는 주로 남아프리카,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생산됐다. 당시 희토류의 수요는 주로 컬러TV 모니터 제조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