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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면 기다리지 말고 행동하라
역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51호] 2014년 07월 01일 (화) 전형배 economyinsight@hani.co.kr

전형배 번역자

이 책은 일본의 ‘2013년 신서대상(新書 大賞) 1위’로 꼽혔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신서가 보통 200여쪽 남짓임에 비해 이 책은 무려 520여쪽에 달한다. 제목으로 보나 주제로 보나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 데도 이토록 독자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문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저자 오구 마 에이지 게이오대학 교수는 일본 근현 대 사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역사사 회학자다. 그의 저작물은 선뜻 읽어내기 어려운 방대한 분량인 경우가 많다. 그러 나 <사회를 바꾸려면>은 한국에도 소개 된 <일본이라는 나라>처럼 중학생 이상이 면 누구나 읽어낼 수 있는 대중적인 인문 교양서를 겨냥해서 쓴 책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지금 사회를 바꾸기 위해 도움이 되고 현대 일본의 기초 교양이 될 만한 책을 찾을 수가 없어서 거기에 필 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써놓은 것이다. 그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가 흥미 롭다. 2009년 9월 힘겨운 저술활동에 지 쳐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2011년 4월에야 완쾌 판정을 받는다. 와병 중에 마치 외국 에서 갓 돌아온 사람처럼 일본 사회를 관 찰하면서, 다시 살아난 만큼 일본의 변화 상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졌다. 그런 가운 데 동일본 대지진 사태로 후쿠시마 제1원 전 사고가 터지고, 일본 사회에서는 반원 전 시위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저자는 2011년 4월 도쿄의 고엔지에 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하면서 큰 해방감 과 활력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이후 그는 각종 시위에 참가해 연설하거나 준비모임 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가 2012년 8월22일 일본 초유의 사태라고 일컫는 ‘시위대 대표자와 현직 총리(당시 노다 요시히코)의 공개회담’을 주선하고 몸소 참석까지 했다. 이 책은 총리와의 회 담 직후에 발행돼 시대적 문제의식을 확 연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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