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성향 강화, 위스콘신 사단 약진, 연세대 라인 주목… 최경환 후보자가 모든 인맥의 중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안종범 경제수석을 축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특징은 뭘까? 대구·경북(TK) 출신 측근들의 전진 배치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전문 관료집단의 성향이 크게 약해지고 친위부대가 옮겨온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최 후보자를 포함한 위스콘신대 동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김경락 <한겨레> 경제부 기자

“공직에서 떠난 지 오래됐다. 청와대, 정치권 어디에도 지원사격을 부탁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없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국장은 퇴임을 앞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임 내내 존재감 부족을 드러내며 어려움을 겪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실제 박근혜 정부 1기 경제팀을 책임진 현 부총리는 시종일관 부총리다운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었다. 숙고해 내놓은 정책은 정치권의 맹공 앞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예산안과 더불어 기재부의 양대 상품으로 꼽히는 세제개편안마저 지난해 하반기 수난을 당했다.

청와대는 물론 정부 부처도 현 부총리를 감싸지 않았다. 지난 2월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청와대 선에서 대폭 ‘칼질’당했다. 같은 시기 정부 부처 합동으로 내놨던 임대소득 과세 방안도 최근 국토교통부의 반란(?)으로 힘이 빠졌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재부에 언질 한마디 없이 언론에 과세 방안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를 관철했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부총리가 (서 장관에게) 한마디 경고라도 보낼 줄 알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