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30년간 매년 380억m³ 공급받기로… 판매처 다변화 원하는 러시아와 악수

강대국에 에너지 안보와 패권은 중요한 현안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맺은 4천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은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두 나라가 안정적인 공급처와 수요처를 원했다는 측면에서는 서로 윈윈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전세계 천연가스의 거래 판도는 크게 변화될 것이다.

황카이첸 <신세기주간> 기자

지난 5월22일 오전 9시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대표이사 저우지핑과 CNPC의 자회사 페트로차이나의 왕둥진 사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맺은 천연가스 매매 계약서를 들고 베이징에서 열린 2014년 페트로차이나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앞에서 지난 10년 동안 어렵게 진행돼온 양국 간 천연가스 공급 협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5월21일 오후 중국의 페트로차이나와 러시아의 가스프롬이 천연가스 매매 계약에 서명한 것이다. 이 계약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8년부터 중-러 두 나라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중국에 가스를 공급한다. 계약 기간은 30년이고, 연간 최대 380억m³까지 매년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의 가스 파이프라인은 헤이룽강 헤이허 지역에서 중국으로 진입하는데, 이렇게 들어온 천연가스는 주로 둥베이·베이징·톈진·화둥 지역에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