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지지율은 특정 정당이 유권자들로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지만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보수 성향층은 ‘정당일체감’이 강한 반면 진보 성향층은 ‘조건부·상대적 지지’ 경향이 강하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선거를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주가 없이 기업을 평가할 수 있을까. 주가를 배제한 채 현재 시장에서 기업들의 영향력을 평가하기 힘들 것이다. 현실정치에서 각 정치세력들의 영향력을 살펴보는 데 정당지지율만 한 게 없다. 가장 대표적인 정치 지표다. 주요 정당들에 대해 대중이 얼마나 지지하고 있는지를 통해 해당 정당들의 현재와 미래를 파악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당지지율은 정치 분석에서 빈번히 활용되고, 설명이나 분석의 강력한 근거의 하나로 인용된다. 선거를 앞두고도 선거 결과를 전망하는 데 정당지지율이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과연 정당지지율은 우리나라의 정치 지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을까. 또 정당지지율이 선거 결과를 전망하는 데 유용한 예측도구가 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