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시각 > Book
     
다국적기업을 바라보는 동남아인들의 양면적 시선
저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49호] 2014년 05월 01일 (목) 채수홍 economyinsight@hani.co.kr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넓은 시야를 확 보한 채 세상을 그릴 수 있다. 달리는 차 에서 보면 사회의 입체적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걸어서 세상을 훑으면 사람의 생 각과 느낌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은 어떤 곳에서 어떤 시각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다가온다. <맨발의 학자 들>은 동남아 현장에서 현지인의 시각으 로 다른 사회를 읽어내려고 한 정치학자 와 인류학자의 생생한 경험담이다.

필자들이 생경한 현지 음식을 먹고, 아 이처럼 현지어를 배우고, 현지인의 시험을 견디면서 동남아 현지에 장기간 머물며 이 해하려 한 것은 사람이 해석하고 실천하 며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동남아의 농촌 마을과 도시의 공장에서 문화와 계급 차 이 때문에 일어나는 정치와 갈등도 현지인 의 눈과 입을 통해 이해하면 외지인의 관 점에서 바라본 것과 사뭇 다르다.

하지만 외지인이 현지인의 ‘생각과 경 험에 가까운 시각’을 가져보기 위해 노력 하는 과정이 말처럼 순탄치는 않다. 문화 적 차이나 의사소통의 불완전함은 감수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점차 순응해갈 수 있다. 오히려 ‘맨발의 학자들’을 당혹스럽 게 만드는 것은 현지인이 단수가 아니라 는 사실이다. 노동자이건 소작인이건 이 슬람교도이건 현지인 집단 내에도 복수 의 관점이 존재한다. 설상가상으로 현지 인은 언행에서 일관성보다는 모순과 모 호함을 자주 드러내는 인간이다. ‘맨발의 학자들’의 시각으로 보면, 현지인을 이용 해야 할 대상으로 보며 자문화 중심주의 에 빠져 경멸을 일삼는 것도 경계해야 마 땅하지만 이들을 단일한 주체로 보거나 일관된 사고를 보여주는 피해자로만 묘사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자본과 노동이 활발하게 이동 하며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상에 살 고 있다. 이런 초국적 세상에서 자본은 이 윤을 최대한 얻기 위해, 노동은 삶을 꾸 려가기 위해 서로 기대고 동시에 고단하 게 싸운다. 1980년대 말부터 저임금을 찾 아서 꾸준히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옮긴 한국계 노동집약적 산업의 현장도 다르 지 않다.

비공개 기사 전문은 종이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대표전화번호 : 02-710-0201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