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시각
     
[Culture & Biz] ‘별그대’ 즐겨본 당신의 정체성은?
‘취향의 경제학’에 주목하라
[49호] 2014년 05월 01일 (목) 김윤지 economyinsight@hani.co.kr

TV 드라마 장르에 대한 시청자의 선호도는 소득과 학력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으며, 이는 개인의 취향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취향이나 소속집단의 정체성 추구는 인간의 경제 행위에 대한 고전경제학의 기본 전제인 ‘합리적 선택’ 가설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행동경제학이 조명받는 이유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얼마 전 한 일간지에 한문으로 된 재미있는 전면광고가 게재됐다.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우리나라 텔레비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아시아 팬클럽이 “도민준 교수에게 사과하라”며 올린 광고였다. 서울대 강명구 교수팀이 쓴 ‘중국 텔레비전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 취향’이라는 논문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팬클럽은 논문 내용 가운데 “중국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이성적인 미국 드라마를 선호하고,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논리성이 없고 감정만 폭발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구절을 문제 삼았다. <별그대> 팬클럽이 화가 난 까닭은 이 논문에서 논리성이 없고 감정이 폭발하는 드라마로 주로 한국 드라마들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논문 내용을 단순화하면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것은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취향으로 간주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팬클럽은 “우리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도민준 교수도 좋아한다”며 드라마 캐릭터의 ‘높은’ 지적 수준을 언급하며 논문 내용을 반박했다. 한국 드라마의 팬인 자신들이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로 뭉뚱그려지는 것이 불쾌하다는 의미였다.

이런 재미있는 논박을 낳은 논문을 한번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강명구 교수팀의 논문은 한 지역에서라도 문화상품 소비자들의 ‘취향’과 ‘시장’의 특성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한 나라의 시청자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사극이나 추리물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 따라서 특정한 나라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거나 혹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옳지도 않고 유용하지도 않다.

비공개 기사 전문은 종이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대표전화번호 : 02-710-0201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