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해외 동반 진출로 협력사들 경쟁력 강화… 벤츠·GM 등에 부품 공급 증가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몇몇 업체는 연매출이 3조원에 이른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해외에 동반 진출하면서 제품의 질이 향상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납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세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부품사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들의 상생 전략이 또 한번 국내 자동차 산업의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남기 편집장

성우하이텍은 1977년 성우금속공업사란 이름으로 설립된 작은 회사였다. 금속을 가공하고 다듬는 게 주요 사업이었다. 이 회사는 1980년대 현대자동차에 스텔라(쏘나타 이전 모델) 몰딩을 납품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차체·범퍼·도어 등을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중소기업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1998년 현대자동차를 따라 인도에 진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지에서 현대차 ‘상트로’(아토스)가 소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면서 대박을 친 것이다. 이는 성우하이텍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커가면서 성우하이텍의 매출도 동반 상승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중국에서 2006년 GM을 시작으로 2008년 폴크스바겐, 2009년 벤츠와 공급계약을 맺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2010년 닛산, 2011년 포드, 2012년 다임러 현지 공장에 부품을 납품했다. 현대·기아차의 울타리 안에서 성장했지만 이젠 글로벌 부품업체로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