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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미국, 유럽을 위한 천연가스는 없다
미국 에너지가 러시아의 힘 꺾을까?
[49호] 2014년 05월 01일 (목) 하이케 부흐터 economyinsight@hani.co.kr

세계 최대 석유·가스 수출국 부상한 미국… 가격과 기술 문제로 유럽 수출 난망

셰일오일·가스로 에너지 수출국이 된 미국은 유럽의 과도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구와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이런 기대는 더 커졌다. 하지만 유럽의 기대는 물거품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미국 기업들은 수요가 급증하는 아시아에 석유와 가스를 팔아야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유럽은 액화가스를 정제할 시설이 없다. 유럽에 돌아갈 몫은 없다는 얘기다.


하이케 부흐터 Heike Buchter <차이트> 뉴욕 특파원
미하엘 투만 Michael Thumann <차이트> 중동 특파원

쿠싱은 일견 미국 중심부의 전형적인 소도시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주 인구 7800명의 소도시 쿠싱은 도로 몇개에 투박한 숙박시설과 앤티크가구점이 전부인 곳이다. 앤티크가구점에는 흔들의자와 패션 주얼리 외에 중고 카우보이 장화도 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쿠싱은 세계경제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쿠싱은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송유관 교차로”라고 쿠싱 상공회의소 브렌트 톰슨 소장은 힘주어 말한다. 쿠싱에는 주택가 등의 지하에 석유·가스 송유관이 대거 파묻혀 있다. 그래서 주민들은 자기 집 정원을 파려고 해도 해당 관청에 일단 물어봐야 한다.

쿠싱 전역의 짙은 회갈색 대평원 위에는 둥그스름한 흰색 저장탱크 수백개가 있다. 비행기도 들어갈 만큼 엄청나게 큰 저장탱크도 있다. 쿠싱 저장탱크에는 최대 8천만배럴의 석유가 저장돼 있다. 이는 130억ℓ에 해당한다. 독일이 무려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5년 동안에만 저장탱크 10여개가 새로 추가됐다. 톰슨 소장은 “건설 붐이 제대로 불붙었다”고 전한다. 이른바 ‘프래킹’(Fracking)이라는 새로운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시추 방식으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게 되면서 미국의 에너지 붐은 건설 붐을 촉발했다. 미국의 셰일층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가스나 석유 매장량이 적은 것으로 여겨졌다. 쿠싱은 특히 3억6천만년 된 오일이 매장된 노스다코타주 암석층의 수혜자다. 오일이 존재하는 암석층은 대평원에서 3천m 깊이에 있고, 여기서 매일 최대 100만배럴의 석유가 시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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