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1914~18)은 이전까지와 전혀 차원이 다른 전쟁이었다. 한 나라의 인적·물적 자원이 전쟁에 모두 동원된 총력전이었기 때문이다. 교전국들은 온 나라의 경제력을 전쟁 수행에 ‘올인’하는 전시경제 체제를 주도했다. 이는 특정 분야의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제라르 뱅 Grard Vindt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20세기 초 공급과잉의 덫에 걸린 서구 경제는 결핍 관리 경제로 대체됐다. 특히 프랑스에선 이것이 시급한 문제였다. 프랑스는 북북동 지방이 독일의 침략으로 점령됨에 따라 석탄 생산의 절반, 철강 생산의 3분의 2, 섬유 생산의 4분의 3을 잃었기 때문이다.

우선 징병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경제가 전쟁 승리에 복무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국가가 개입할 필요가 생겼다. 여성 농민들의 수고로 농작물이 수확됐고, 기업에서 전쟁에 동원된 직원 수가 경제활동인구의 23%인 300만명에 이르렀다. 예컨대 제철업과 기계산업 분야에서 60%, 화학공업 분야에서 55%의 노동력이 전쟁에 동원됐다. 가장 중요한 민간 군수 기업인 르크루조는 전쟁 발발 직후인 1914년 8월 노동력의 절반 가까이가 동원돼 직원 수가 1만3300명에서 7500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