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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보기관의 1차 타깃은 기업정보
Trend ● 미국에 맞서는 프랑스의 산업스파이 전쟁
[48호] 2014년 04월 01일 (화) 클라우스 헤킹 economyinsight@hani.co.kr

한국 고속철도 수주전 등에 노골적 개입…
정보학교 설립해 민간에 노하우 전수하기도


국가 이익이 걸린 계약이나 협상에서 각국 정보기관이 상대국 기업의 정보를 빼내는 일은 흔하다. 산업스파이전에선 적군과 우군이 따로 없다. 동맹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대개 이런 활동은 비밀리에 이뤄진다. 그러나 유독 프랑스 정보기관은 이를 감추려 들지 않는다. 자국 기업을 위해 공식적으로 외국 기업을 염탐한다. 그뿐만 아니라 정보기관이 설립한 학교에서 산업스파이 행위를 가르치기도 한다.


클라우스 헤킹 Claus Hecking <차이트> 기자

“미국은 전쟁기계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수강생이 가득한 ‘경제전쟁학교’(EGE·Ecole de Guerre Economique) 강당에서 페르 드 종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적이다.” 전직 프랑스 해군 장군인 그는 대학생 50여명을 앞에 두고 열띤 강의를 했다. 그의 두 손은 허공을 종횡무진 누볐다. 그는 “1990년대부터 미국은 인터넷을 구축하고 이를 감시하는 데 수십조달러를 투입했다. 이제는 이 시스템을 통제한다”며 “미국이 정보활동에서 가장 우선권을 두는 부분이 바로 경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 정보기관의 최종 목표가 프랑스 기업들이라고 주장했다.

수강생인 사이만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의 이름은 공개했지만 성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23살의 파리 엘리트 청년은 ‘경제전사’가 되기 위해 9개월간 진행될 이 수업에 1만유로의 비용을 냈다. 강의를 듣고 나서야 그는 수업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미국 정보부 직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새로운 폭로를 할 때마다 사이만이 일하기 원하는 시장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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