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게임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 의제는 ‘중독성’과 ‘폭력성’이었다. 게임이 사람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고 고립시킨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들은 이런 선입견과 배치된다. 게임은 인간관계를 강화하고 병의 치유를 돕는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예찬론자들은 나아가 게임이 청소년의 지능을 높이고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을 더 하라”는 도발적인 제안도 마다하지 않는다. _편집자

중독성 없고 집중력·창의력 향상시킨다는 연구 잇달아…
함께 게임 하면 공격성 완화

게임은 아이와 청소년의 정서와 행동,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진다. 폭력적 게임이 폭력성을 유발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상반된 연구 결과도 많다. 게임과 폭력성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고 되레 추상화 능력과 집중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과연 게임은 나쁜 놈일까, 착한 놈일까?

우베 부제 Uwe Buse
프리데리케 슈뢰터 Friederike Schroter
요나탄 슈토크 Jonathan Stock <슈피겔> 기자

한 여성이 영국 런던의 사무실 소파에 앉아 아이폰으로 사탕을 터트리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인류의 빈곤과 질병을 물리치고 사람들의 일상에서 과로를 몰아내 모든 사람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그에게 필요한 도구는 단 한가지 ‘컴퓨터 게임’이다.

제인 맥고니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학에서 공연학(Performance Studies)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젊은 오피니언 리더’로 선정했다. 그는 ‘게임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전세계인이 주당 210억 시간씩 컴퓨터 게임을 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주당 30억 시간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그가 할 일이 많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