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시각
     
인간의 경제행위가 합리적이라고?
Finance ● 현대 자본이론의 한계
[46호] 2014년 02월 01일 (토) 윤석천 economyinsight@hani.co.kr

2013년 노벨경제학상은 자산시장 가격결정의 비밀을 탐구한 경제학자들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의 연구 주제는 같지만 시각은 정반대다. 한쪽은 합리적 시장 가설을 근거로 자산시장의 거품을 부인했고, 다른 한쪽은 투자자들의 비합리적 판단에 따른 시장 왜곡을 지적한다. 인간의 경제행위는 영원한 수수께끼일까?

윤석천 경제평론가

특정 자산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모든 사람이 관심 갖는 주제다. 가령 주식시장의 가격이 어떤 원리로 형성되는지에 대한 방정식이 존재하고 그것을 안다면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행히도’란 표현을 쓰는 이유는 시장 참여자 모두가 그 방정식을 아는 순간에 이미 시장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점이라 생각한다면 누가 사겠는가? 매수자가 없는데 시장이 형성될 수는 없다.

합리적 시장 가설은 옳은가?

그럼에도 ‘자산시장 가격결정’이란 주제는 이미 경제학의 주류가 되었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이 분야의 연구자들이 싹쓸이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유진 파마 교수와 예일대학의 로버트 실러 교수는 자산시장 가격결정에 관한 업적으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런데 이들은 거의 상극이라 할 정도로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자산시장의 ‘거품’이다. 실러는 거품의 존재를 강력히 주장한다. 이상 과열 등 투자자들의 비합리적 행동이 거품을 만든다고 얘기한다. 반면 파마는 철저히 거품의 존재를 부정한다. 모든 자산가격은 그 자체로 시장 참여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거품이란 단어 자체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예민한 문제다. 자산시장에 거품의 존재 여부는 결국 자산시장 가격결정의 원리를 알 수 있느냐 없느냐에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거품이 존재한다면 인류는 그 가격결정 구조를 아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자산시장이 인간의 비이성적 행태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자산시장의 가격결정 원리는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의 행동이 합리적이라 가정한다면 그 결정 원리를 아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비공개 기사 전문은 종이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일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최우성 | 편집인 : 박종생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박종생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