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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감사로 생사의 기로에 선 삼일
국내 이슈 ● 140억원 배상 판결 받은 삼일회계법인
[46호] 2014년 02월 01일 (토) 이춘재 economyinsight@hani.co.kr

분식회계 코스닥 기업 ‘포휴먼’ 감사에 적정의견 냈다가 투자자에게 거액 물어줄 판

국내 최대 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이 코스닥 기업 ‘포휴먼’을 감사했다가 투자자에게 140억원을 물어주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삼일이 분식회계 사실을 몰랐는지, 알고도 눈감아줬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법원은 투자자 손실의 30%를 삼일의 책임으로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6천만원짜리 회계감사를 맡았다가 200배 넘는 돈을 물어주게 된 셈이다.


이춘재 <한겨레> 경제부 기자

국내 최대 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18일 창사 이래 최악의 뉴스를 접했다. 법원으로부터 코스닥 상장업체 ‘포휴먼’에 대한 부실감사 책임을 지고 투자자들에게 140억원을 물어내라는 판결을 받은 것이다. 국내 회계자문 시장 1위인 삼일의 부실감사 책임이 법원에서 인정된 것은 처음일 뿐만 아니라, 배상액도 부실감사로서는 역대 최고였다.

삼일회계법인은 ‘멘붕’에 빠졌다. ‘국내 최고’라는 명성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났기 때문이다. 시장의 평판을 중시한다는 세계 최대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처지라서 이 회사도 신경 쓰인다.

무엇보다 감사 수수료는 6천만원에 불과한데 배상금은 140억원이라는 사실에 화가 난다. 법원의 판결대로라면, ‘고작 6천만원 벌기 위해’ 140억원의 리스크를 무릅쓰고 대충 감사한 셈이기 때문이다. ‘제조물배상책임도 많아야 가격의 10배에 불과한데 감사 수수료의 200배가 넘는 배상금을 물리는 판결이 과연 합당하냐’는 항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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