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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부하와 경쟁하면 안 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45호] 2014년 01월 01일 (수) 이재명 economyinsight@hani.co.kr

증권업계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도 분위기가 다른 증권사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이다. 몇년째 순이익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회사다. 2013년에도 12월 현재 1천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그 밑바탕엔 장기적 안목으로 인재를 아끼고 키우는 경영자의 철학이 깔려 있다.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을 만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재 양성 방안 등을 들어봤다.

이재명 부편집장

증권업계에 경기 부진의 그림자가 짙다. 상황이 어떤가.

증권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던 1997~ 98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2013년이 가장 최악의 해였다. 증권사의 수익성을 반영하는 대표적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6.5%였다. 위험한 투자를 한 건데도 은행 금리보다 못하니 주주들 처지에서 보면 전혀 수지가 안 맞는 장사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시장 거래가 확 줄었다. 2012년의 3분의 2 수준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주식형 펀드나 금융상품에도 돈이 안 들어왔다. 경기를 타는 사업이기 때문에 하나가 안 좋으면 같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올해는 금리까지 올라 호재가 하나도 없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게 아닌데도 주식시장의 활력이 줄어서 그렇다.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 원인은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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