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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다국적기업 ‘시토 수도회’[전문 공개]
[Insight]옛날이야기로 배우는 경제 특강⑦
[4호] 2010년 08월 01일 (일) 기욤 뒤발 economyinsight@hani.co.kr

세계화 경제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국적기업이다. 다국적기업의 강점은 세계 곳곳에 똑같은 공장과 기계를 설치해 똑같은 작업 방식을 적용하고 똑같은 수익을 얻어낸다는 것이다. 이런 다국적기업의 개념은 자본주의 기업가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시토(Citeaux)회라는 한 수도회에서 시작됐다.

세계 각지에 똑같은 공장과 작업 방식
1098년 부르고뉴(프랑스 동부 연안) 지방에 설립된 시토 수도회는 12~13세기에 크게 성장해 총 742개 수도원을 독일·벨기에·포르투갈·이탈리아·스위스·영국·스페인 등 기독교 국가들에 세우게 된다. 당시는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이 있기 전으로, 수도사들의 문란한 생활에 반발해 시토 수도회가 생겨난 것이다. 다른 수도원들이 소유 농장에 거주하는 농노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과는 달리, 시토 수도회는 소유 토지를 직접 경작했다. 시토 수도사 대부분은 다른 수도원들과 멀리 떨어진 대자연 속에 살면서 경작되지 않던 많은 토지를 개간했다. 또한 기후의 특수성에 맞춰 부르고뉴와 독일에서는 포도주를, 영국에서는 양모를 생산하며 막강한 경제주체로 활동하게 된다.
놀라운 점은, 각지의 시토 수도원들은 지금의 공장처럼 거의 동일한 형태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중세 전문 역사학자 장 짐펠은 “시토 수도원은 어느 지역에 세워진 것이든, 장님도 길을 잃지 않고 찾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내부 구조가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토 수도회의 규율은 헨리 포드가 자신의 생산공장 노동자에게 강요한 노동 규율과 비슷했다”고 강조한다. 암흑기의 중세 전반기와 달리, 중세 후반 들어 기술 진보와 생산성 향상이 이뤄질 수 있던 것은 이렇게 고도로 ‘산업화’한 시토 수도회의 활동 덕분이었다.
▒참고 문헌 장 짐펠, <중세 시대의 산업혁명>, Seuil, 2002,
www.cis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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